넷플릭스, 기습 구독료 인상…프리미엄 1만4500원→1만7000원

세계 최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했다. 넷플릭스가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5년 10개월 만에 첫 가격 인상이다.

18일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2.5% 인상했고,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7.2%나 올렸다. 다만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 월 9500원을 유지한다.

인상된 가격은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기존 이용자들도 구독료 청구일 이후 인상 요금이 적용된다. 넷플릭스는 기존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구독료 조정 사실을 공지하고, 이용자별 구독료 인상 30일 전 넷플릭스 앱 알림을 통해 가격 인상을 알릴 계획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최소 1~2번의 가격 인상이 있었다. 넷플릭스는 광고 없이 100% 구독료 만으로 매출을 내는 회사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양질의 콘텐츠 보급을 위해 이번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기본 베이직 요금제는 인상하지 않고, 추가된 기능을 공급하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 요금제만 인상했다”며 “각 국가의 물가 및 소득 수준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가격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주기적으로 각 국가의 구독료를 조정해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각각 월 12.99달러(약 1만5300원)에서 13.99달러(약 1만6500원), 월 15.99달러(약 1만8900원)에서 17.99달러(약 2만1200원)로 인상했다.

일본은 지난 2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은 베이직 요금제를 월 880엔(약 9000원)에서 990엔(약 1만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을 월 1320엔(약 1만3600원)에서 1490엔(약 1만5300원)으로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망 사용료 관련 법안 통과를 예상해 미리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 “작품 카탈로그의 양적·질적 수준을 올리고, ‘오징어 게임’, ‘지옥’ 등 완성도 높은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내린 결정”이라며 “이용자 분들이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구독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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