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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몰랐네"…달라진 프랑스 국기 색깔, 왜 바뀌었나?

머니투데이 박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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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연설하는 모습. 왼쪽은 지난해 1월, 오른쪽은 올해 7월 촬영된 것이다. 두 사진을 비교하면 프랑스 국기의 파란색 부분이 더 짙은 색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연설하는 모습. 왼쪽은 지난해 1월, 오른쪽은 올해 7월 촬영된 것이다. 두 사진을 비교하면 프랑스 국기의 파란색 부분이 더 짙은 색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AFP


'삼색기'(La Tricolore·라 트리콜로르)로 불리는 프랑스 국기의 색깔이 미묘하게 변한 사실이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걸리는 삼색기의 파란색을 더 짙게 바꾸라고 지시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국기의 파란색을 코발트블루에서 네이비블루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엘리제궁은 국기 색의 변화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삼색기가 카메라에 담겼지만, 두 색의 차이가 미세해 언론이나 국민들은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엘리제궁은 다른 정부관들에게 국기를 바꾸도록 명령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기는 파란색·흰색·빨간색 세 가지 색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각각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인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한다. 이 중 파란색은 지난 수십 년간 두 가지 색이 뒤섞여 사용돼왔다. 상대적으로 어둡고 짙은 네이비블루는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부터 사용한 색으로, '성스러운 파랑'(sacre bleu)으로 불린다. 코발트블루는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유럽기의 바탕색이다.

1976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당시 대통령은 유럽기와의 조화를 위해 삼색기를 이 색으로 통일하라고 지시했다.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마크롱 대통령이 삼색기의 파란색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라디오 유럽1은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내년 4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위해 혁명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유럽1은 "네이비블루가 더 우아하다는 심미적 이유가 있다"면서도 "프랑스 혁명 상징을 부활시키기 위한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FP는 색깔 변화는 미묘하지만 이는 전통으로의 회귀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엘리제궁 관계자는 네이비블루가 프랑스 혁명, 제1·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위해 싸웠던 레지스탕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기의 색 변화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온다. 유럽기와 달라진 삼색기의 파란색이 프랑스와 EU의 균열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내에서 반유럽연합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1은 "모든 관계자가 색상 변화를 반유럽적인 제스처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국기색 변경 시점을 '지난 7월'에서 '지난해 7월'로 수정했습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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