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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일회용컵 사라진' 카페 가보니…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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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부터 일회용 컵을 아예 안쓰기로 한 카페들이 있습니다. 매장 안에서 먹을 때는 물론, 가져갈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럼 무슨 컵에 주는 거고 손님들 반응은 어떤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투명한 일회용 컵 대신 다른 플라스틱 컵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 차례 쓸 수 있는 '다회용' 컵입니다.


취재진도 주문을 해봤습니다.

[플라스틱 컵이 없는 매장이에요. 따로 1000원이 추가되는데 다 드시고 반환기에 반환하시면 1000원을 다시 돌려받으실 수 있어요.]

저도 방금 주문을 하고 다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받았습니다. 컵엔 다회용컵이라고 써 있고요. 뚜껑은 일회용 플라스틱입니다.


음료를 다 마신 뒤 반납을 하는데 컵을 씻고 오라고 합니다.

[세척을 안 해서 세척을 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컵을 씻은 뒤 스티커와 뚜껑도 분리해서, 기계에 넣습니다.


컵을 반납하면 주문할 때 냈던 보증금을 이렇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은주/서울 잠실동 : 환경적으로 이런 컵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재석/서울 상봉동 : 젊은 사람들은 워낙 기계 사용이 익숙해서 쉽게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도 찍습니다.

[정현탁/서울 서강동 : 기계를 처음 봐서. (신기하셔서?) 네.]

반면에 주문을 안 하고 돌아가는 손님도 있습니다.

[(반납하시면 1000원 다시 받으실 수 있으세요.) 그러면 취소해 주세요.]

[이익현/경기 김포시 : 저는 한 번도 홍보를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근데 갑자기 저런 내용이 나오니까 일단 혼란스럽고.]

점심시간이 되자 반납하는 기계 앞에도 줄이 늘어섰습니다.

컵을 두 개 가져온 손님, 한 번에 넣었더니 반납이 안 됩니다.

다시 하나씩 넣습니다.

[함주혁/경기 광명시 : 처음 와서. 개수대로 넣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일터가 가까워 불편하진 않다고 합니다.

[함주혁/경기 광명시 : 빌딩에 있으니까 뭐 그렇게. (괜찮으세요?) 네.]

[이예슬/경기 부천시 : 이렇게 하나씩 하는 줄은 몰랐어요. 조금 번거롭기는 한데, 그래도 이것도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당 카페를 다시 가지 않으면 컵을 돌려줄 수 없는 만큼 반납 장소를 늘리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창주/서울 신당동 : 반납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종일 들고 다녔어요, 아침 내내. 곳곳에 저걸 반납할 수 있는 곳을 설치한다고 하면 훨씬 더 편할 거 같아요.]

실제로 외부 쓰레기통에 다회용컵을 버린 경우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일회용컵 없는 카페를 만든다는 서울시의 시범 사업엔 스타벅스 12개 매장 등 모두 19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 사업을 내년엔 서울 모든 매장에, 4년 뒤엔 전국 모든 매장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스타벅스 관계자 : 저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개인 컵 사용 문화의 확산입니다. 고객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

이번엔 개인 카페를 찾아와봤습니다. 이곳에서 다회용 컵을 이용하면 이런 홍보물을 주는데요. 음료 교환권이 있습니다. 이런 유인책으로 다회용컵 사용을 장려하는 겁니다.

좋은 뜻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주, 쉽지는 않습니다.

[김원희/카페 업주 : (다회용컵 써야 한다고 하면) 돌아가시는 분들이 상당수 있고요. (반납기) 전기세랄지 뭐 이런 것들. 제반 사항을 제가 떠안고 있어요. 아무리 정의로운 일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하면…]

참여를 더 늘리려면 지원이 필요하다 말합니다.

[김원희/카페 업주 : 개인사업자한테 출혈을 해내라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긍정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다른 카페도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개인 카페 : 솔직히 일단 손님이 줄었고요. 너무 홍보가 안 돼서, 저희가 이 설명하는 데 지금 목이 나가겠어요.]

이 카페도 다회용컵 사업에는 참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반납기계가 매장에 따로 없는데요. 이 컵을 반납하려면요. 반납기계가 있는 지하 매장을 찾아가야 합니다.

[김지은/카페 업주 : (가게가) 협소하다 보니까 놓을 자리가 없어서…고객님들이 '내려가야 해요?' '네' 그러면 '어휴 귀찮아' 이 말 한마디를 하시더라고요.]

여전히 일회용 컵을 찾는 손님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김지은/카페 업주 : 시범(기간)이다 보니까 선택제로 하고 있어서. (다회용컵) 하실 분들은 하고, 일회용을 하시긴 해요.]

한 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현수막입니다. 문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부족한 제도도 더 변해야 하고, 이에 맞춰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져야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겁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이해람)

이희령 기자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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