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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임명장 수여식서 ‘정치적 중립’ 강조한 문 대통령…최재형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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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 내부 출신
정치적 중립성과 조직 안정운영 방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임기 중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최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최 원장은 배우자와 함께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에게 임명장을 건넨 뒤 최 원장 배우자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이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환담에서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이라며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최 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운용에 있어 현장에서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최 원장 취임으로 최재형 전 원장의 중도 사퇴로 빚어진 감사원장 대행체제는 137일 만에 끝났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14일 최 원장을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최 원장에 대한 적격 의견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고,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은 최 전 원장이 정계 진출을 위해 헌법에 보장된 감사원장 임기를 마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이 지난 6월28일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9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하며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감사원 개원 이래 처음 감사원 출신 원장을 임명한 것도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1989년부터 29년간 감사원에 몸담아온 감사 전문가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동대부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각각 행정학·정책학 석사를,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감사원에서 기획관리실장·제1사무차장·감사위원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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