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있는 캐릭터도 아니고 나오는 시간도 짧은데 묘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를 ‘신스틸러’라고 하죠.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듄’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내노라하는 은막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인데도 2시간 30분 상영시간이 끝나고 난 뒤 ‘모래벌레’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몸길이 수백m의 거대 괴물은 깊은 땅밑에 숨어있다가 규칙적인 진동에 자극을 받아 모래폭풍을 휘날리며 다가옵니다. 그리고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부숴버릴 듯 생긴 날카로운 이빨들로 가득한 거대한 입을 쩍 벌리고 닥치는대로 빨아들여버리죠. 주인공이건 적도 존재감으로 제압하는 절대 강자입니다.
그런데 도저히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 외계 생명체와 살아가는 방식이 빼닮은 동물이 있으니 바로 개미귀신입니다. 모래언덕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떨어지는 먹잇감을 순식간에 빨아들여 덮치는 습성이 거의 100퍼센트 일치합니다. 개미귀신의 거대한 확장판이 바로 ‘듄’의 모레벌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요 사실 개미귀신은 별도의 종(種)은 아닙니다. 잠자리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분류학적으로 매우 거리가 있는 벌레인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입니다. 여느 곤충들처럼 애벌레와 어른벌레때의 생김새나 습성이 판이한데, ‘개미귀신’이라는 별칭이 붙을정도로 애벌레의 개성이 두드러지지요.
위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개미귀신은 탁월한 매복 사냥꾼입니다. 모래밭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을 파고 그 아래에서 끈덕지게 기다립니다. 이 깔때기 모양의 덫이 바로 개미지옥입니다. 그리고 다른 벌레들이 지나가다가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요. 그 대표적인 먹잇감이 개미입니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개미귀신은 덩치는 자그마해도 생긴 것에서는 육식괴물의 아우라가 한껏 풍겨납니다.
그런데 도저히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 외계 생명체와 살아가는 방식이 빼닮은 동물이 있으니 바로 개미귀신입니다. 모래언덕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떨어지는 먹잇감을 순식간에 빨아들여 덮치는 습성이 거의 100퍼센트 일치합니다. 개미귀신의 거대한 확장판이 바로 ‘듄’의 모레벌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요 사실 개미귀신은 별도의 종(種)은 아닙니다. 잠자리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분류학적으로 매우 거리가 있는 벌레인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입니다. 여느 곤충들처럼 애벌레와 어른벌레때의 생김새나 습성이 판이한데, ‘개미귀신’이라는 별칭이 붙을정도로 애벌레의 개성이 두드러지지요.
위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개미귀신은 탁월한 매복 사냥꾼입니다. 모래밭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을 파고 그 아래에서 끈덕지게 기다립니다. 이 깔때기 모양의 덫이 바로 개미지옥입니다. 그리고 다른 벌레들이 지나가다가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요. 그 대표적인 먹잇감이 개미입니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개미귀신은 덩치는 자그마해도 생긴 것에서는 육식괴물의 아우라가 한껏 풍겨납니다.
몸집은 작지만, 사냥꾼의 카리스마가 뿜어나는 개미귀신. /Donna Burnet. 미주리주 자연보호국 홈페이지 |
한편’듄’에서 모래벌레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날카롭게 벼려진 거대한 가시들로 가득차고 한 가운데 구멍이 뚫린 둥근 입을 딱 한 번 과시합니다. 적어도 이 섬뜩한 입만큼은 아주 비슷한 생명체가 또한 현존한답니다. 칠성장어입니다. 둥근 주둥이 속에 날카로운 톱니바퀴 같은 빨판들이 민들레 꽃잎마냥 그득한 것이 모래벌레의 그것과 싱크로율 100퍼센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칠성장어라는 이름은 눈옆으로 줄줄이 뚫려있는 원시적인 아가미구멍 일곱 개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뱀처럼 기다랗고 비늘없는 매끈한 몸매 때문에 장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스태미너 보양식으로 인기만점인 뱀장어 무리와는 완전히 다른 무리입니다. 역시 횟감으로 인기 높은 붕장어(아나고), 곰치 등이 뱀장어의 친척인데요. 칠성장어는 꼼장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먹장어와 함께 물고기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무리인 ‘무악류’를 이릅니다. 말 그대로 입을 여닫을 턱이 없다(無顎)는 뜻입니다.
입을 벌리고 있는 칠성장어들. 턱이 없는 칠성장어는 다른 물고기들과 확연히 다른 입을 하고 있다. /미 국립대기환경연구소(NOAA) 홈페이지 |
톱니바퀴 같은 이빨이 가득한 입을 벌리고 다니다가 다른 물고기의 몸뚱어리에 빨판을 흡착한 뒤 이빨이 달린 혓바닥을 이용해 살을 부수고 피를 빨아들이죠. 어릴때는 강바닥의 진흙속을 파고들어가 생활합니다. 성장할수록 입은 점차 둥글어지고 빨판도 촘촘해집니다. 바다에서 살아가다 민물로 올라와서 알을 낳는 경우가 많다는 점, 알을 낳으면 암수 할 것 없이 생을 마감한다는 점은 연어와도 아주 흡사합니다. 평생 닫히지 않는 빨판 같은 주둥이를 하고 옆지느러미를 펄럭이면서 물살을 헤치는 칠성장어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통상의 물고기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외계 생명체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캥거루쥐의 한 종류인 오르드캥거루쥐가 모래 위를 이동하고 있다. /US샌터바버라(USSB) 자연보호시스템 |
가볍게 점프하며 이동하는 세발가락뜀쥐. 이 종류는 날쥐 또는 날토끼라고도 부른다. /biolib.cz 홈페이지. Klaus Rudolf |
캥거루쥐와 뜀쥐는 무엇보다 수분 섭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체 구조와 습성이 진화했습니다. 두 설치류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풀과 열매 등으로 식사를 할 때 수분을 최대한 흡수하는 정도입니다. 그대신 땀도 거의 흘리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수분 증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죠. 소변을 볼 때도 수분이 배출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합니다. 그러다보니 캥거루쥐와 뜀쥐의 오줌은 그 어떤 짐승의 오줌보다도 농도가 진하다고 합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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