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에 즉석으로 섭외한 여성 게스트들과 방송 중인 아프리카TV BJ 김인호. /아프리카TV |
핼러윈데이에 즉석으로 여성 게스트를 섭외해 술 먹방을 진행한 아프리카TV BJ 김인호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속인 해당 여성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호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길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즉석에서 여성 2명을 게스트로 섭외했다. 이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의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도중 시청자들은 이들이 2004년생 미성년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여성들은 2001년생이라며 휴대폰 인증, 주민등록증 사진 등을 보여줬다. 김인호는 계속 방송을 진행했으나 네티즌은 여성이 공개한 주민등록증의 이름과 한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찾아냈다.
결국 김인호는 1일 공지사항을 통해 “한 명은 제 눈으로 주민등록증도 봤고 또 다른 한 명은 이름, 휴대전화, 생년월일이 일치했기에 방송을 진행했다”며 “재차 확인 겸 방송 마이크를 끄고 물어봤을 때도 미성년자가 절대 아니라고 해 방송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확실하게 확인할 부분에서 안일하게 대처했던 건 실수가 맞다”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게스트들이 자신에게 사과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성들은 “나이 속이고 난처한 상황 만들게 해서 죄송하다”, “이제 와서 얘기해서 죄송하다. 오빠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호는 이날 오후 방송에서 “전날 미성년자와 방송을 진행해 문제가 됐다”며 “변호사와 얘기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어떻게 보면 당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사건 같은 경우 고의성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며 “고의로 방송을 한 게 아니라는 증거가 많아서 크게 걱정할 건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여성들이 김인호를 속인 걸 인정하고 사과 메시지를 보냈고, 방송을 진행하다 미성년자인 걸 알아서 중단하는 등의 정황 증거가 자신이 일부러 미성년자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했다. 다만 “확실한 건 아니다”라며 “변호사분이 크게 걱정할 건 없어 보인다고 하셨을 뿐”이라고 했다.
김인호는 또 “제가 원한다면 이 친구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형사상 업무방해죄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형법 314조 1항에 따르면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손해배상은 이 여성들 탓에 김인호가 입은 피해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김인호는 “(여성들이) 미성년자라서 벌금형이나 기소유예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며 “만약 처벌하면 형사기록이 남는다고 한다”고 했다. 벌금형 이상의 처벌이 확정될 경우 범죄경력자료에 남고, 범죄경력자료는 폐기하거나 삭제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평생 관리된다. 그는 “그 친구들이 온라인에서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구매하려고 했던 글 등의 증거들이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본보기로 처벌해야 할 것 같다.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재차 사과한 김인호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다. 앞으로 어떤 방송을 하든 확실하게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 때는 아예 (방송) 진행을 안 해야 할 것 같다. 아프리카TV 운영자에게도 주의 좀 해달라고 혼이 났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음주를 한 미성년자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주류 등 법이 정한 청소년 유해 약물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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