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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보컬 듀오 노리플라이 출신 권순관이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다소 더워진 계절이지만 곱씹을수록 고소함이 귀 안 가득 퍼지는 음악이다.
지난 2011년 기타를 담당하던 정욱재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입대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노리플라이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음반이다. ‘A DOOR(어 도어)’라는 EP앨범으로 노리플라이에서 보컬과 건반을 맡고 있는 권순관만의 음악 세계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음반이다.
1년4개월만에 기지개를 켠 권순관은 “노리플라이 하면서 3장의 음반을 연이어 내면서 쉬고 싶었다”면서 “그 동안 쉬기도 쉬었고 그러다보니 차근차근 음반이 하고 싶더라.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의 제목에 대해서는 “문이라는 게 시작과 끝 지점이 맞닿아있는 거라 생각했다. 20대의 끝과 30대의 시작인 시점에서 노리플라이의 끝과 솔로의 시작을 맞게 되면서 제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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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렇게 웃어줘’를 비롯해서 권순관이 직접 쓴 곡들이 가득 담겨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강원도를 중심으로 이곳저곳 국내 여행을 다녔던 권순관의 정화된 음악 세계가 빼곡하다. 권순관은 “여행다니면서 쓴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쓴 게 많다”면서 “생각들이 쉬다보니까 정리가 되는 것 같더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정리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앨범에 많지만 구체적으로 되돌아볼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15~16일 국립극장 용에서 단독 공연을 열면서 앨범 활동에 돌입하는 권순관은 올 여름에는 소극장 장기 공연에 돌입하고 싶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스스로 정화된 음악을 대중과 가까이서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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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 시절 활동과의 차이점은 어떨까. 권순관은 “이번 앨범의 장르는 노리플라이보다는 포크적인 요소들이 많아지고 소프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쉬면서 들었던 음악들이 정말 편한 음악들이었다. 영미권 포크음악이었는데 멜로디가 노리플라이 때는 꽂히는 음악들을 좋아했다면 이번에는 흘러간다”고 말했다.
오래된 인연보다는 헤어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이번 앨범은 갈증이 담겨있다. 이미 깨져버린 사랑에 여전히 가슴 아파하는 다수의 대중에게는 위로와 힐링이 될 음악인 것.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많은 이들의 귀에 확 꽂히기보다는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효과가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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