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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처럼… 文대통령, 교황에 또 방북 타진

조선일보 로마=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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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면담
文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 될 것”
교황 “초청장 보내온다면 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교황도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또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은 3년 전인 2018년 10월 만났을 때도 같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러나 교황의 방북은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여 분간 배석자 없이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라겠다”고 거듭 말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황이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또 코로나,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 선언을 제안한 뒤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30~31일 열리는 G20(주요 20국)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하면서 평소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교황에게 다시 손을 내민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교황을 만나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며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교황님이 평양에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교황은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갈 수 있다”며 방북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청와대는 “현장에 있던 우리 측 관계자들이 ‘아~’ 하고 탄성을 냈다”고 뒷얘기까지 전하며 빅 이벤트 성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교황이 만난 지 2개월 만에 교황청은 “방북 계획이 없다”고 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과 같은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번에도 코로나 상황 등 때문에 당장 교황 방북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황이 고령인 데다 건강이 썩 좋지 않고 코로나까지 겹쳐서 실제로는 내년 봄 이후에나 방북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데도 남북 대화 재개나 내년 종전 선언 추진 등이 급한 정부 입장에서는 이벤트라도 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코로나 방역 문제와 내부 체제 동요 문제 등을 고려해 교황 방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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