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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전 앵커가 말한 '세월호' 보도 2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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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널리즘 주간' 행사서 기조연설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 JTBC 제공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 JTBC 제공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가 28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의제가 있다면, 그것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고 언론의 기능을 강조했다.

손 전 앵커는 이날 온라인으로 중계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저널리즘 주간 행사'에 '다시 일상으로, 다시 저널리즘의 본질로'를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그는 언론이 사회적 의제 설정, 즉 아젠다 세팅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①미디어의 영향력이 적을 때와 ②더 센 어젠다가 기존의 의제를 잠식할 때와 ③기존 아젠다에 대해 대중의 피로감이 쌓였을 때였다.

손 전 앵커는 "피로감이 사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 예로 세월호 참사 보도를 들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보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200일을 이어갈 때 왜 끌고 가는지에 대한 명분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명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취재를 계속해야 해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공분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사라지고 논리만 남게 돼" 보도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주 작게 남아있는 논리를 언론마저 외면한다면 감정도 논리도 다 닫혀버리기 마련"이라며 "그게 과연 우리 사회에 이득이 되는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 전 앵커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정론 언론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정치적 입장과 저널리즘을 맞바꾸거나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저널리즘을 본래 저널리즘과 맞바꿔 살아남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런 저널리즘은 이미 무료로 공급이 다 된다"며 "정말 중요한 기사라면 정당하게 소비해줄 시민사회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 전 앵커는 JTBC 해외순회특파원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이 행사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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