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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되더니 본색? 日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ㆍ스가 참배 배경 (종합)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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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해마다 논란을 빚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인물이어서 봉납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제사)가 시작된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일본 공영 NHK 등이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를 일컫는다. 다만 18일까지인 추계 예대제 기간 기시다 총리가 신사를 찾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등 정부 각료를 지내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나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다. 고도 다로 행정개혁상과 치열하게 다퉜던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놓고 “시기와 상황을 고려해 참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총리 취임 후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이를 두고 자민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의식해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관례를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전임 총리가 1년 만에 단명한 여러 원인을 놓고 총리로서 한 번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한 행보를 빼놓지 않고 거론한다. 이를 빌미로 스가가 보수파의 지지를 잃고 물어나야 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결국 스가도 이날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전(前)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왔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일제가 ‘대동아전쟁’이라고 부르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기시다 총리도 예대제에 봉납을 함으로써 주변국 외교에서는 아베 정권과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베 전 총리의 경우 2차 집권 이듬해인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에는 재임 중 공물만 봉납하다가 퇴임 뒤 태평양전쟁 종전일과 춘계·추계 예대제 때 매번 참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 입장에서 ‘성소’로 통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중국 등 주변국에게는 전범의 영령을 모아놓은 ‘전쟁신사’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보수 우익 정치인은 주변국의 비판과 우려에도 매년 봄·가을 제사와 태평양전쟁 패전일에 맞춰 이곳을 집단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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