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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일러 잡아라" 금융사들 앞다퉈 우아한형제들과 손잡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용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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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금융사들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금융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자영업자, 배민 라이더 등 신파일러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신파일러는 금융 이력이 부족해 기존에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 등 금융업무를 볼 수 없던 금융 소외 계층이다. 고신용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들을 새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신파일러 시장 진출은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는 상황에서도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당국의 눈치를 덜 볼 수 있기도 하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내 우리은행·카드·캐피탈은 지난달 27일부터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20만명에 달하는 배민 라이더를 대상으로 대출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최저 4.66% 금리에 한도 300만원으로 라이더에게 대출을 공급한다. 소득증빙은 따로 필요 없다. 상환 기간은 1년이고 라이더에게 우대금리 0.5%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최저 4.7% 금리에 한도 5000만원으로 대출을 공급한다. 라이더에게 1%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최저 6.9% 금리에 최대 7000만원까지 라이더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1%다.

배민 라이더는 대표적인 긱 워커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신파일러들이 많다. 긱 워커는 회사에 정규직으로 얽매이지 않고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일하는 초단기 노동자를 뜻한다. 긱 워커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소득 증빙이 쉽지 않아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긱 워커를 새 고객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에게 금융지원을 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과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8일 우아한형제들과 외식업 자영업자 금융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첫 내 가게 마련 대출'을 선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의 추천서를 발급받은 자영업자에 우대금리 0.3%P와 대출한도를 추가 지원해주는 대출 프로그램이다. 앞서 2019년 BNK경남은행도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의민족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비대면 대출 상품 '배민소소대출'을 출시했다.

시중은행이 신파일러 잡기에 나선 이유는 고신용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서다. 기존 시중은행에 새로 출범한 인터넷은행도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늘려 경쟁이 치열해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전체 신용대출의 12.1%로 시중은행 평균(24.2%)보다도 낮았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에도 카카오뱅크는 신규로 취급한 대출 가운데 금리 6% 미만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76.7%였다. 케이뱅크의 경우 84.7%에 달했다.

게다가 당국도 신파일러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활성화는 장려한다. 은행권 중금리대출 실적은 경영실태평가에 반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파일러 대출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신규 대출을 늘리는 데 큰 부담은 없다"라며 "신파일러 시장 진출은 새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은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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