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홍준표·유승민, 윤석열 ‘당 해체' 발언에 집중포화···“오만 방자” “등 뒤서 칼 꽂나”

댓글0
[경향신문]
윤, 당내 주자들 ‘네거티브 공세’ 편다며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없어지는 게 맞다”

홍 “정치 입문 넉달 만에···어처구니 없어”
유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우습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14일 전날 자신들을 향해 격한 언사를 쏟아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했다. 홍 의원은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과거 검찰총장 등을 지냈던 때를 “문재인 정권 하수인” 시절이라고 표현하며 무속 논란, 처가 리스크, 고발사주 의혹 등을 나열한 뒤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당내 주자들이 자신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며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비판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지난 13일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오만 방자”…“버르장머리 고치겠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참 오만 방자하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고속 승진한 것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번이나 했다”고 공격했다. 또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선 도전을 두고는 “넉달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도 적었다.

■유승민 “비겁하고 약점투성이 후보”

유 전 의원도 SNS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느냐.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이냐”며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적었다.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언급한 뒤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바닥에 한자로 임금 ‘왕’를 적고 토론회에 나온 일, 고발사주 의혹, 장모 최모씨 구속 등을 망라하며 “본인 약점이나 신경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스파이 노릇을 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면서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하라”고 말했다. 또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거 아니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느냐”며 “당원과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를 진정 원하신다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주셔야 한다. 이재명에게 탈탈 털리고 당에 치욕을 안길 윤석열 후보로는 필패”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특별한 반응 없어”…이준석 자제 요청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두 후보의 글에 대해 보고를 받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는 게 국민캠프 생각”이라며 “윤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과 당원,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 힘을 모으고 단합을 이뤄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제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캠프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고발 사주를 가지고서 대장동 사건에 비유하며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정보정책관(손준성 검사)의 관계’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라며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도 정권을 가져오는가, 못 가져오는가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당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홍 의원에 대해서도 “어떤 분(홍 의원)은 제주를 라스베이거스로 만든다는데, 제주도민들은 대형관광호텔 시설, 도박장 때려 넣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싶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책임한 이런 사이다 발언과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공약을 갖고 있는 사람이 우리당에서 지금 대통령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밝혔다.

당내 대선 주자 간 갈등이 극에 달하자 이준석 대표는 우회적으로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당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당을 개혁하겠다 이런 것도 대선후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라면서도 “다만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는데 윤 후보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체 댓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