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국외로 달아났던 가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도피 당시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
해외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72)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출국 당시 거액을 들고 도주했다는 의혹을 미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기관인 아프간 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존 소프코 특별감사관은 지난 5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소프코 특별감사관은 의원들의 질문에 감사관실은 가니 전 대통령이 1억6900만 달러(약 2012억원)를 들고 국외 도피한 것을 살피고 있다면서 “아직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하원 감독개혁위원회가 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앞서 가니 전 대통령은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당한 날인 지난 8월 15일 대통령궁을 떠나 해외로 도피했다.
당시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자국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에 “가니가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도 “당시 가니가 현금 1억6900만 달러를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그가 그 돈을 횡령한 것이며 인터폴이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한 가니 전 대통령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해외로 떠난 것이라면서 현금 소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8월 18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돈을 챙겨 달아났다는 의혹은)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면서 “UAE 공항에 도착할 때 나는 빈손이었다”고 주장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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