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취임 첫 기자회견 '납북자 문제' 강조…
청와대 화해 손길에도 한일관계 무반응,
외교·안보 유임해 '아베 노선' 이어갈 듯]
청와대 화해 손길에도 한일관계 무반응,
외교·안보 유임해 '아베 노선' 이어갈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하겠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신임총재가 지난 4일 일본 100대 총리 취임 기념 기자회견 모두발언(회의나 연설 첫머리에 하는 말)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공식 취임 후 첫 언론 메시지에서 북한 관련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모든 납치 피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송환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오랜 기간 경색된 한국과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한 입장이나 계획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띄워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화답하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는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기시다 총리의 새 내각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일본에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전화 통화와 대면 정상회담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
이는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 회복'을 임기 말 주요 과제로 삼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문 대통령 입장에선 수년째 진전이 없는 일본과의 외교 문제가 큰 부담 요인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아베 신조 정권 때인 2019년 12월 이후 22개월간 열리지 않았다.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때도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외교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경색된 한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아베의 그림자'가 짙은 기시다의 내각 구성 면면을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는 '아베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인사가 단행됐다. 아베 정권 때인 지난 2019년 9월부터 외무상을 맡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유임됐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월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지 않아 '한국 패싱' 논란으로 문제가 된 인물이다. 아베 전 총리의 동생으로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정권 때 입각한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이번 내각에서 자리를 지켰다. 한일 외교 라인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5일 오전 8시쯤 약 20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정상과의 대화다. 기시다는 곧 호주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져 취임 초반부터 대중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과의 외교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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