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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
연예계 ‘악의 축’으로 떠오른 ‘증권가 찌라시’는 과연 누가, 왜 만드는 것일까?
최근 연예계는 하루가 멀다고 굵직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같은 각종 사건, 사고 이후에는 의례 ‘증권가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그 뒷이야기가 새어나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이제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 된 ‘증권가 찌라시’는 비밀스러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찾아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찌라시의 내용은 대개 그 출처나 사실여부가 불분명한 미확인 루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 증권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증권가 찌라시는 누가 어떤 경로로 이를 접하고 만들었는지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굳이 추적을 하자면 주로 유흥가에서 떠도는 소문이나 관련업계에 종사 중인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이야기 등을 텍스트화 해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즉 증권가 찌라시에 실리는 내용은 이른바 ‘사돈의 팔촌의 친구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와 같은 식의 실체를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런 증권가 찌라시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업계 측 관계자는 “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연예계 사건, 사고가 계속되면서 증권가 찌라시를 연예 소식지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증권가 찌라시가 다루는 내용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국제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주가의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가 교차하는 증권가에서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정보’로, 보다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수집된 전 방위의 소문이나 루머들을 담아낸 소식지가 바로 증권가 찌라시인 것이다.
업계 측 관계자는 “쉽게 생각해 한 업체의 광고모델이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면 해당 업체는 그 피해를 받게 되고, 이는 다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런 위험요소를 피하고자 각종 소식을 수집하고 공유한 게 바로 증권가 찌라시로, 그중 연예계와 관련된 소식은 사람들의 호기심이 높은 만큼 별도로 대중들에게 퍼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사실 찌라시에 실리는 내용은 출처불명의 루머나 소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90%이상이 정보라고 할 수도 없는 ‘쓰레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다만 10%에 해당하는 ‘진짜 정보’를 찾기 위해 투자자와 업계 측 관계자는 이런 루머들을 수집하고 판별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마치 이것이 모두 100%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결국 10%에 해당하는 ‘진짜 정보’들이 실제로 맞아떨어지자 대중들은 증권가 찌라시를 마치 예언서와도 같이 취급하며, 나머지 90%의 ‘쓰레기 루머’까지도 진실인양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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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루머에 경찰수사 대응 방침을 밝힌 아이유(사진=DB) |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 실제 증권가 찌라시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증권가 찌라시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터넷상의 화제몰이를 하기위해서 혹은 장난삼아 개인이 만들어낸 내용들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찌라시’라는 이름에 기대어 마치 사실인양 퍼져나가고 있어 해당 연예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연예업계 관계자는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들 뿐”이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는 논리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여론을 몰아가면 방법이 없다. 설령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입은 후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흔히 말하는 ‘관심병(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받기위해 특이한 말과 행동을 하는 행위)’에 빠진 개인이 만들어낸 허구의 내용도 이제는 ‘증권가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퍼져 나가는 것 같다”라며 “오죽하면 ‘재계나 정계에서 비리를 막기 위해 일부러 누군가 지어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결국 인터넷과 통신 등의 발달로 현대 사회는 누구나 정보 제공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이루어졌으나, 익명성에 기댄 그릇된 심리가 ‘허위 찌라시’와 같은 형태로 발현되면서 가해자는 찾을 수 없지만 피해자는 발생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찌라시’라는 말은 일본어 ‘치라시(広告紙ちらし, 광고지나 전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어 그 자체에도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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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많은 루머에 휩싸인 손호영(사진=DB) |
그렇다고 아무리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해도 지금에 와서 증권가 찌라시를 없애거나 근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나 호기심이라는 명목 하에 허황된 루머로 고통 받는 당사자를 생각할 때,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자신의 손끝에 따르는 책임감과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분별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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