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4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여친’도 속아 목숨끊은 투자사기 … 대기업 ‘임금채권’ 신종 사기, 수십억 챙겨 잠적한 40대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원문보기
부산진경찰서, 유사수신행위·사기 혐의로 김 모 대표 구속영장 신청
[이미지출처=대원산업종합개발 홈페이지]

[이미지출처=대원산업종합개발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대기업 인력파견 회사를 설립한 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구직자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끌어모은 뒤 잠적했던 40대 회사 대표가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자들은 취업 목적으로 회사를 찾았다가 대기업 파견 전까지 당장 월급과 투자배당을 준다는 말에 속아 이 가짜 회사에 입사하면서 1구좌당 5000만원을 꽂았다.(본보 인터넷판 9월 13일 자, 15일 자 보도)

2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원산업종합개발 대표 김모(45) 씨가 강서구 명지동 원룸에 숨어 지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엿새 만인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도심인 부산 서면에 사무실을 두고 지난해 9월 대원산업종합개발이란 법인을 설립한 뒤 대기업 1군 건설사 인력사업에 ‘임금채권’으로 투자하면 월 3% 배당과 수당을 준다고 투자자를 속였다.

피해자들은 첫 1~2개월 정도 고수익 배당과 급여 등을 받아 안심하고 재투자까지 하다 그 다음부터는 정한 날짜에 입금이 제 때 안되자 의심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피해자 10여명이 원금 상환을 요구하자 지난 6일께부터 김 대표는 종적을 감췄다.


이 회사는 구직 인터넷 사이트에 정직원 채용 광고를 낸 뒤 찾아 온 사람들로부터 매월 3%씩 연간 36%를 이자로 주겠다며 한 사람당 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5000만 원씩 투자금을 받아 ‘돌려막기’ 했다.

김 대표 등은 1000억원대 개발 투자를 한 것처럼 유력 중앙지와 경제지 등에 홍보성 기사가 나오도록 한 뒤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더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삼았다.이렇게 모은 투자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공사장 현장노동자를 상대로 불법 사채놀이를 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투자자 모집에는 임원 3명도 가담했지만, 이들도 10억원 이상씩 김 대표에게 돈을 떼이면서 피해자로 파악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20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투자원금의 2%와 투자유치수당 1%를 지급하겠다며 16명을 상대로 42억여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유사수신행위 및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김 씨의 사기행각 과정에서 목숨을 끊는 피해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15일 김 씨의 여자친구(30대)는 해운대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김 대표에게 1억 3000만원가량을 빌려줬다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미스 핀란드 인종차별 논란
    미스 핀란드 인종차별 논란
  2. 2조지호 파면 결정
    조지호 파면 결정
  3. 3손흥민 토트넘 이별
    손흥민 토트넘 이별
  4. 4신안산선 공사장 사고
    신안산선 공사장 사고
  5. 5대전 충남 행정통합
    대전 충남 행정통합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