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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들 '전통 의상' 시위 나선 까닭[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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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현지 여성들, 탈레반 복장 규제에 반발
다양한 색깔의 전통 의상 입고 SNS에 올리며 시위
해외 아프간계 여성들도 동참할 정도로 확산
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메시지 던졌지만…
히잡 등 지정된 의상 입도록 대학에 지침 내리기도
일부 지역서는 부르카 입지 않은 여성 총으로 살해
노컷뉴스

아프간 여성들이 최근 SNS 등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직접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온라인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아프간 여성들이 최근 SNS 등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직접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온라인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나는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어도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이후 여성의 몸을 가리는 니캅·부르카 착용 압박에 나서자, 아프간 여성들이 이를 비판하기 위해 직접 전통 의상을 입고 '온라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 시위는 SNS를 통해 아프간을 넘어 전 세계 아프간계 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DoNotTouchMyClothes', '#AfghanistanCulture'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아프간 여성들이 다양한 색깔로 만들어진 이들의 전통 의상 사진을 찍어 올린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전통 의상은 검은색이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위에 동참한 한 현지 여성은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과 함께 "아프간 옷(전통 의상)을 입을 때 기분이 제일 좋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그것을 지우지 않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복장을 규제하고 있는 탈레반을 저격했다.

또 다른 현지 여성 역시 "이런 종류의 바느질은 우리 집안 몇 세대 여성들에게 내려온 것이다. 밝은 녹색과 파란색 천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아프간 문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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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위에 동참한 한 아프간 여성. 해당 SNS 캡처


온라인 시위에 동참한 한 아프간 여성. 해당 SNS 캡처
이 같은 온라인 시위에 현지 변호사 샤하자드 아크바르도 "나는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어도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우리의 신체는 정치적 경쟁의 장소나 종교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장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 아프간계 여성들에게도 확산됐다. 캐나다에 거주 중인 한 아프간 여성은 "나는 여성이 복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전통 의상은 항상 밝고 다채로웠지, 검은 니캅이 절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아프간 여성 역시 "나는 탈레반의 복장 규정을 비판하기 위해 아프간 여성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아프간)의 전통 의상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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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온라인 시위는 현지 교수인 바하르 자랄리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탈레반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상 이런 옷을 입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SNS·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온라인 시위는 현지 교수인 바하르 자랄리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탈레반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상 이런 옷을 입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SNS·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번 시위는 지난 12일 전직 교수인 바하르 자랄리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탈레반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현지 여성들이 입은 검은 부르카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역사상 이런 옷을 입은 여성은 없었다. 이것은 아프간 문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금까지도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검은색 부르카를 입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이것이 아프간 여성들의 전통 복장이다. 아프간 여성들은 알라가 입으라고 한 옷을 입는다"며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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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둔 현지 대학 강의실 모습. 로이터통신 캡처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둔 현지 대학 강의실 모습. 로이터통신 캡처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이후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후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공개된 현지 대학교 강의 모습을 보면, 강의실의 한 가운데 커튼을 쳐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 두었다. 또 여학생의 히잡 착용, 남녀 출입문 구분, 여학생에게는 여자 교수가 강의하도록 하는 등의 지침을 탈레반이 내렸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탈레반이 총으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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