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홍준표 대충돌···당은 후보와 거리두기 조짐도

경향신문
원문보기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선두권 주자인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정치 공작’을 주장하는 윤 전 총장 측이 홍 의원 캠프의 개입을 의심하고, 이에 홍 의원이 직접 나서 반발하면서 파열음이 나왔다. 고발사주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프레임 전쟁과 함께 두 야권 유력주자를 중심으로 야권 내부 균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동석자를) 특정해보라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 하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윤 전 총장 측을 저격했다. 홍 의원은 이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면서 “아무리 다급해도 그런 작태는 5공시대나 통했던 음모 정치”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상대를 보고 달려들어야지, 그 사람들은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라며 “나를 공격할 ‘깜’이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이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그리고 ‘성명불상자 1인’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세 사람이 지난달 11일 만나 이번 의혹과 관련한 정치공작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다. 고발장에는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동석자가 홍 의원측 인사라고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홍 의원 캠프의 특정 인사를 거론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동석자에 대한) 제보가 들어와 있다”면서 “(수사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회동 참석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일제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 동석자로 지목된 홍 의원 캠프의 A씨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당시 하루종일 여의도에 있었고 동석자들이 증언해줄 수 있다”면서 “(박 원장과 조씨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저쪽(윤 전 총장 캠프)에서 거론하는데 자꾸 그러면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도 지난 달 11일 만남에 동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석자 논란 이전에도 두 주자간 신경전은 표면화했다. 홍 의원은 연일 “당이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 “당을 생각하면 스스로 헤쳐 나가라”며 고발 사주 의혹 대응을 두고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도 지난 1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경선을 통해서 경쟁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쪽(여당)에서 총을 한 방 쏘니 그냥 난리가 나서 바로 올라타 가지고 그렇게 하나”라며 “정권교체보다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그걸 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을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일단 이번 의혹에 대한 큰 방향을 여권의 ‘정치 공작’,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윤 전 총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다만 대검 감찰부 진상조사와 공수처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당과 후보를 분리해 대응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캠프와 국민의힘의 공조 대응을 묻는 질문에 “당 따로 윤 전 총장 캠프 따로 있고, 당은 당의 역할, 후보는 후보의 역할이 있으므로 별개의 것을 같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원칙적인 발언 이면에는 국민의힘 내부의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당 일부에서 수사결과에 따라 정국이 계속 출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당이 윤 전 총장 캠프와 ‘한 몸’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이 너무 깊이 발을 들이면 역공당할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 “결국 캠프 쪽에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당이 총력 지원할 경우 당내 경선 경쟁주자인 홍 의원 등이 반발할 수 있다는 면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2. 2트럼프 유럽 방향
    트럼프 유럽 방향
  3. 3부산 기장 공장 화재
    부산 기장 공장 화재
  4. 4임라라 손민수 슈돌
    임라라 손민수 슈돌
  5. 5류지현호 야구 대표팀
    류지현호 야구 대표팀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