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1.5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탈레반 교육장관 "여성은 성별 구분 강의실서 수업해야"

연합뉴스 김영현
원문보기
"히잡 의무 착용·남녀공학 금지"…니캅·부르카 착용 언급은 없어
남녀 분리 강의실에서 수업 듣는 아프간 대학생들    (카불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사립대학 학생들이 7일(현지시간) 남녀 구분을 위해 커튼을 친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하자 각 대학에는 남녀 학생을 구분하라는 지침이 등장했다.      jsmoon@yna.co.kr

남녀 분리 강의실에서 수업 듣는 아프간 대학생들
(카불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사립대학 학생들이 7일(현지시간) 남녀 구분을 위해 커튼을 친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하자 각 대학에는 남녀 학생을 구분하라는 지침이 등장했다. jsmoon@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새롭게 출범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의 고등교육부 장관이 여성은 성별로 구분된 강의실에서 수업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1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 바키 하카니 고등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은 대학 교육뿐 아니라 졸업 후 교육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남녀공학은 금지된다고 못을 박아 말했다.

하카니 장관은 "우리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좁은 의미의 히잡을 의미하는지 넓은 의미의 이슬람 의복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얼굴마저 모두 가리는 니캅이나 부르카에 대한 의무 착용 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

니캅은 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복장을 말하며, 부르카는 눈 부위마저 망사로 가려져 있다.

하카니 장관은 시곗바늘을 20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오늘날 존재하는 상황 그 위에서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교육 과목에 대해서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역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래픽] 이슬람 여성 의상 예 (AFP=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그래픽] 이슬람 여성 의상 예 (AFP=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앞서 탈레반 교육 당국은 이달 초 사립대 여성에 대한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 당국은 당시 사립대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또 당시 교육 당국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 남·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다.

탈레반은 과거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가혹하게 여성 인권을 탄압했다.

당시 여성들은 교육·취업 기회를 빼앗겼고, 부르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으며 강제 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이후 여성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임종훈 신유빈 혼합복식 우승
    임종훈 신유빈 혼합복식 우승
  2. 2메시 인도 팬 난동
    메시 인도 팬 난동
  3. 3시리아 IS 보복
    시리아 IS 보복
  4. 4쿠팡 외압 의혹
    쿠팡 외압 의혹
  5. 5유학생 아르바이트 구인
    유학생 아르바이트 구인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