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정홍원 선관위원장 사퇴 소동… 野 ‘역선택 방지’ 진통

조선일보 김승재 기자
원문보기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사의를 밝혔다가 이준석 당대표 만류로 번복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 위원장이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 여권 지지층 참여를 막는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검토하자, 일부 후보가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며 반발한 게 발단이 됐다.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은 정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위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려 한다면서 이날 선관위가 주최한 ‘공정 선거 서약식’에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정 위원장은 선관위 회의를 열어 역선택 방지 장치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밤늦게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진통을 겪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참석하는 서약식 행사에 앞서 이준석 당대표에게 사의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서약식 시작 전 이 대표를 만나 “이런 식으로 후보들이 자기주장을 관철하려 하면 앞으로 모든 후보가 그러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후보 12명 가운데 홍준표·유승민 등 5명이 전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서약식 불참 의사를 밝히자, 선관위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위원장은 일부 후보가 공정성 시비를 제기한 데 모욕감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거듭 만류하자 사의를 거둬들이고 이날 오후 서약식과 선관위 회의를 주재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 12명 사이에서 찬반이 6대6으로 갈렸다. 이를 두고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반대해온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은 “당헌에 따라 가부동수(可否同數)면 부결임에도 정 위원장이 재표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홍·유 후보는 4일에는 하태경·안상수·박찬주 후보와 성명을 내고 “당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경선준비위원회 원안(原案)을 즉각 확정하라”며 “위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에 찬성했던 최재형 후보도 4일 밤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로써 후보 12명 가운데 윤석열·황교안 후보만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 후보는 5일 오후 선관위 회의에 앞서 열린 서약식에 불참했다. 홍·유 후보 측에선 정 위원장이 여권 지지층을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기로 한 경선준비위 결정을 뒤집어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이뤄진다는 증거가 없고 본경선 때 당원 투표가 50% 반영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마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외연 확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윤 후보 측에선 여권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주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식으로 경선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자가 국민의힘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옳으냐”고 했다.

정 위원장은 서약식에서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경선 룰을 유리하게 하려 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서약식에 참석해 “공정 선거를 서약하는 행사에 빠진 자리들이 있는 것 같아서 당대표로서 매우 유감”이라며 “정 위원장은 지도부의 무한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서약식을 마치고 곧바로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6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역선택 우려를 감안한 다양한 중재안을 제시하고 토론을 벌였지만 위원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 장치 도입에 반대한 후보 측에선 “정 위원장이 자기 뜻대로 안 되자 표결을 미루고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김승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2. 2법원행정처장 박영재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박영재 대법관
  3. 3관봉권 폐기 의혹
    관봉권 폐기 의혹
  4. 4서울 버스 파업
    서울 버스 파업
  5. 5문채원 러블리 잡도리
    문채원 러블리 잡도리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