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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색 드러내는 탈레반…여성 경찰, 돌로 치고 마구 폭행

머니투데이 황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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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러시아 출신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러시아 출신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러시아 출신 아프간 여성 경찰이 탈레반을 피해 도주중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탈레반 장악 이후의 고충을 토로했다. 에브테카르와 그의 남자친구, 친척들은 생존을 위해 아프간을 탈출하고자 했다.

에브테카르는 러시아 신문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잔인하게 구타를 당한 후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도 빵도 없이,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탈레반에 둘러싸인 채 카불 공항의 출입구에서 5일 밤을 보냈다. 어린이와 여성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탈출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대사관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난민 캠프에 도착했고, 숨을 내쉬며 마침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난민 캠프 인근 사람들은 그의 신분증, 여권, 경찰 증명서를 확인했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었다. 에브테카르는 "우리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안전한 나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좋다'고 대답했고, 한 병사에게 우리를 안내하라고 했다. 우리를 비행기로 안내하거나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붐비는 거리로 안내됐고, 그들은 총을 겨누며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인간성이라고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에브테카르는 모스크바의 한 경찰 대학에서 석사를 받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아프간에 와서 경찰 고위직인 범죄수사부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아프간내 많은 여성들의 '역할 모델'이 됐다.

에브테카르는 또 "러시아의 경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대사관에서 거절당했다"면서 "러시아인들은 탈레반을 화나게 하는 것에 대해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러시아 영주권이나 거주권이 없기 때문에 도울 수 없다고도 했다"고 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방송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주장해 왔고, 이슬람 극단주의 등에 맞서왔다.

그녀가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다시 갔을 때 탈레반 조직원들은 그녀를 구타했다. 그는 "그들의 모든 말에는 주먹이 따랐다"며 "다시 맞았을 때 일어날 수 없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주먹, 군화, 무기, 심지어 돌로 저를 때렸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정상 국가'를 표방하며 여성들이 교육, 보건, 취업 등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 인권 탄압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아프간 여성은 부르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사살됐고, 어린 여성들이 조직원들과의 결혼을 강요받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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