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보고를 받고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하다니!”라고 말했다고 1일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확산하던 지난 7월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때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인사동에서 오는 9일 출시 예정인 자신의 책 ‘승부사 문재인’(메디치미디어)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2개월간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강 전 대변인은 책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문 대통령의 직설적인 발언을 여럿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유튜버가 치료 시설에서 주는 음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라니, 한심할 정도네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입원해가지고 마치 호텔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놀음을 하다니…세상이 상식 있게 돌아가야지”라고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n번방 사건’ 당시 범인들이 미성년자들의 몸에 노예 문신까지 새겼다는 보도를 보며 “이게 도대체……참……진짜 비열합니다. 세상에…….”라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다음 날 강 대변인에게 “나는 박 시장하고 (인연이) 오래 됐다. 사법연수원 동기였다”면서 “조영래 선배하고, 박원순 시장, 나, 이렇게는 3인방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책에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 대한 뒷얘기도 실렸다. 문 대통령은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비상 대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라”며 “사상 유례없는 전권을 가진 거다.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다 허용하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 지나고 경기부양책을 쓰면, 갈 데까지 가버리고 나면 대책이 무슨 소용이냐”며 경제 라인을 채근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상조 당시 정책실장과 이호승 당시 경제수석 등에게 “신신당부하고 싶다. ‘경제’가 아니라 ‘정치경제’를 할 때”라고 말하고,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점을 두고도 “총선 이후로 미룰 수는 없다.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무수석에게 “아예 여의도에는 가지 마시라”며 선거에 거리를 둘 것을 강조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썼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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