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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후반기는 운이 없다? 기록이 말하는 MLB ‘TOP 5’ 클래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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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수의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가 평균자책점(ERA)이다. 류현진(34·토론토)은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다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다승보다는 투수 본연의 성적에 가까운 까닭이다.

후반기 한때 주춤했던 류현진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48. 이는 후반기 35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MLB) 투수 중 28위다.

3.48의 평균자책점도 절대적으로 나쁜 수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 3년간 3.00을 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록 이면에 긍정적인 면도 짚을 수 있다.

최근 평균자책점 못지않게 많이 참고하는 수치가 바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이다.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 특히 타구는 투수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그때부터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게 현대 야구 이론이다. 이 때문에 평균자책점보다 더 투수 고유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뽑힌다. 이 수치에서 류현진은 여전히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ERA에서는 후반기 리그 28위지만, FIP에서는 5위라는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의 후반기 FIP는 2.54다. 류현진보다 더 좋은 FIP를 기록 중인 투수는 코빈 번스(밀워키·2.05), 프랭키 몬타스(오클랜드·2.15), 워커 뷸러(LA 다저스·2.38), 맥스 프리드(애틀랜타·2.43)뿐이다.

FIP가 ERA보다 현저하게 낮은 경우는 다소 운이 없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실제 류현진보다 앞선 선수 네 명의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2.51 사이에 분포해 있다.

반대로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의 경우 FIP가 3.54인 것에 비해 ERA는 1.93이다.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의 FIP가 뛰어난 것은 투수 고유 지표인 볼넷, 그리고 피홈런이 적은 것과 연관이 있다. 류현진의 후반기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단 1.31개다. 야수들의 수비력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피홈런 또한 9이닝당 0.22개로 매우 낮은 편이다. 즉, 류현진이 이런 투구를 계속 이어 간다면 평균자책점 또한 떨어질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더 높다.

또한 잔루율도 68%로 류현진의 통산 기록보다 훨씬 낮다. 대다수 선수들이 8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잔루율이 평균을 향해 가면, 류현진의 실점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최근 컨디션이 반등세인 만큼 향후 막판 스퍼트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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