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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뇌과학, 일취월장했지만 길 길이 멀다[과학을읽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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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은 의료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뇌 연구를 1998년 뇌연구촉진법 제정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기본계획을 세우는 등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원천기술 논문 발표 건수가 전 세계 10위(2016년 기준)에 그치는 등 향후 과제가 만만치 않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의 뇌과학 연구 수준은 최근 몇 년 새 일취월장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발표된 492건의 과학인용색인(SCI) 논문 중 인용지수 상위 10% 이상의 논문이 51건(10%)에 이른다.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 괄목한 만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김명옥 경상국립대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천연단백물질 유래의 9개 펩타이드(아미노산) 신물질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뇌 에너지 대사 저하 관점에서 접근해 기전 규명 및 치료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Molecular Neurodegeneration(분자 신경퇴화·인용지수 10·JCR 상위 4%)’에서 온라인으로 발표돼 인정을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

정원석 카이스트(KAIST) 교수 연구팀도 지난해 12월 ‘교세포 식균작용을 통한 시냅스 가소성 조절 및 뇌손상 제어 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별아교세포에 의한 성체 뇌의 시냅스 재구성이 정상적 신경회로망 유지 및 기억 형성에 필수적인 기전이라는 것을 밝힌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신경 회로가 학습과 기억 및 질병에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향후 뇌기능 및 관련 신경 회로의 항상성 유지에 관한 다양한 연구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은지 연세대 교수 연구팀도 뇌 중심부의 시상 내 별아교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신경세포의 감각신호 전달을 제어함으로써 촉감 민감도를 조절하는 원리를 규명해 같은 해 11월 ‘뉴런’에 발표했다. 신경세포뿐 아니라 별아교세포도 인지 기능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내 감각장애뿐만 아니라 감각이상이 관찰되는 자폐증 등 다양한 뇌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받았다.

최근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정확히 측정하고 뇌척수액 추출·약물 주입 등의 다기능을 가진 초소형 브레인칩을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인체에 삽입되는 브레인칩 등 의료기기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할 수 있도록 코팅하는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브레인칩 등 인체삽입형 의료기기의 수명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어 주목받았다. 이달 초 헌팅턴병 환자의 뇌에서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이유와 과정을 확인한 연구 결과도 내놨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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