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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로나·수해에 작년 소비자물가 17%↑…농산물 123% 폭등"

연합뉴스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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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보고서…"코로나가 대북제재 강화보다 주민생활에 악영향"
"원/달러 환율은 3.2%↓…작년 4분기, 올 2분기에도 변동성 확대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7.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2014∼2020년 북한 시장의 소비자 물가 및 환율 변동 : 추세, 특징,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시장 소비자물가지수는 119.1(2015년=100)로, 전년보다 17.2% 상승했다.

이는 대북제재가 강화됐던 2017년(3.3%), 2018년(9.4%) 당시보다도 큰 폭의 상승률이다. 보고서에서 시산 집계한 2014년 이래 최대 상승 폭이기도 하다.

북한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통일연구원 보고서 발췌]

북한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
[통일연구원 보고서 발췌]


지출목적별로는 지난해 곡물 외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39.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수입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기상이변으로 신선식품 가격 상승도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 등 기타소비재 가격이 12.2%, 주류 및 담배 가격은 5.3% 올랐다.

곡물 가격 상승률은 3.2%로 제한적이었다.


쌀 가격은 5월 이후 하향 안정세로 전환했지만, 옥수수와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전체 곡물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 열등재인 옥수수는 식량부족이 심화하면 쌀 대비 상대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무려 122.7%를 기록했다. 자연재해로 신선식품 가격 급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 가격은 18.1% 하락했고 석탄 가격도 12.5% 떨어졌다.


최지영 연구위원은 "이동통제로 석유 수요가 감소했고 석탄 가격은 2019년 17.3% 상승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 및 석탄·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년보다 13.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낮았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와 통일연구원이 수집한 비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시산한 결과다.


북한의 농산물 및 석탄·석유류 제외지수 변동률[통일연구원 보고서 발췌]

북한의 농산물 및 석탄·석유류 제외지수 변동률
[통일연구원 보고서 발췌]


북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2% 하락했다.

대북 제재 강화에도 안정세를 유지했던 원/달러 환율은 작년 1분기 국경봉쇄가 시작될 때는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고, 2분기에도 3.2% 올랐다가 4분기에 19.6% 급락했다.

원/위안 환율도 4.6% 떨어졌다. 낙폭은 2017년(-6.4%)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에 15.8% 급락한 것이 눈에 띈다.

원화가 단기간 평가절상된 데는 북한 당국의 외화 사용 통제나 시장환율 상한 등의 정책적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충격은 대북 제재 강화보다 북한 주민 생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2020년 하반기부터 옥수수 시장가격의 상대적 상승, 시장환율의 단기간 평가절상 등 대북 제재 강화 후에도 비교적 안정세던 지표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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