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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라도 살려주세요"…철조망 너머 군인들도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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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카불 공항 '아비규환'

"부모들 필사적, 몇몇 아이 철조망 위로 떨어져"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한 아이의 부모로 추정되는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군인에게 건냈다(트위터 갈무리)© 뉴스1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한 아이의 부모로 추정되는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군인에게 건냈다(트위터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아프간인들이 아이라도 탈출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슴 아픈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자신의 목숨이 지척인 상황에서도 아이라도 살리려는 부모들의 노력에 군인들까지 나서 애를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를 구하지 못한 군인들마저 눈물을 흘리는 등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수도 카불 공항에 모인 인파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로 추정되는 아기를 철조망 넘어에 있는 군인에게 건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람들이 몰린 벽 앞에서 한 남성은 아이를 들어 올렸고 한 군인은 아이를 건네받기 위해 철조망 밖으로 손을 뻗어 겨우 아이를 집어들고서는 뒤의 다른 군인에게 넘겼다. 인파들 사이에는 탈레반 군으로 추정되는 총을 든 병사가 포착됐다.

매체는 아이를 받은 군인이 미군인지 아니면 다른 동맹국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해당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오마르 하이다리는 영상에 붙이는 글에서 "혼돈과 사람들의 두려움은 아프간의 몰락과 그에 따른 아프간인의 유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역할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아프간의 미래는 투표 없이 결정됐으며 이제 그들은 테러집단의 자비에 따라 살고 있다"고 적었다.


아이라도 살려달라는 부모들의 절박함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카불 공항 인근 한 호텔에는 아프간인들이 몰려들었다. 현장에 있던 영국군 관계자는 "어머니들은 필사적이었다"며 "그들은 탈레반에게 매를 맞고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은 '내 아기를 살려달라'고 외쳤고, 아기를 우리에게 던졌다며 몇몇 아기들은 가시돋친 철조망 위에 떨어졌다. 무슨 일있었는지 끔찍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밤이 끝날 무렵 우리 중 울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했다.
jr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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