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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사전 협의?"…"누가 감히, 군사독재 발상" 발끈한 김원웅

아시아경제 나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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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검열 발상 자체가 낡은 방식"
광복절 기념사 반발 일자… 金 "가짜 보수들 당황한 것"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논란이 된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와 관련해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누가 감히 수정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이번 기념사 내용 관련해서 당부는 없었느냐.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단히 군사 독재시대의 발상"이라며 "그걸 사전에 점검하고 압력을 가해서 원고를 고치라고 하는 것은 독재시대나 있었을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행정안전부 실무자들이랑 협의를 했는데 그때 실무자들이 광복절 기념사를 3분만 해달라고 하면서 3분 동안의 원고를 미리 전해 달라. 그러면 청와대에다가 보고해서 시정해주겠다고 했다"면서 "제가 그걸 딱 거절했다. 올해가 세 번째인데 그런 관철된 입장이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최고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 때 할 수 있는 얘기가 따로 있듯, 독립운동가들이나 그 후손들이 국민에게 드릴 기념사는 마땅히 다를 수밖에 없다"며 자신은 친일·반민족 권력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오히려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탁현민 비서관이 사전 녹화 현장에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또 녹화 전 탁 비서관과 관련 내용에 대한 소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사전에 녹화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KTV 캡처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사전에 녹화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KTV 캡처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기념사를 통해 이승만·박근혜 정권 등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15일) 논평을 내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막무가내 기념사"라며 "매년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해 국민 분열을 방조한 대통령도 근본 책임이 있다. 광복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김 회장과 그의 기념사를 내보낸 청와대를 겨냥한 논평을 각각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궤변과 증오로 가득 찬 김 회장의 기념사 내용이 정부 측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 하니, 이 정부가 광복절을 기념해 말하고 싶은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문 대통령은 해당 표현을 걸러내지 않은 정부 담당자와 김 회장을 즉각 징계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김 회장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뜻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날(17일) 인터뷰에서 야권의 반발에 대해 오히려 "가짜 보수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보수의 핵심적 가치는 민족주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친일·반민족 세력들이 몇십 년 동안 보수로 위장해 왔다"고 반박했다.

또 김 회장은 고(故) 백선엽 장군을 여전히 친일파로 봤다. 그는 "한국 전쟁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것에 조금 회의적"이라면서 "백선엽 씨가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장을 한 30년 했다. 그것도 자진해서다. 그러면서 거기서 사실 상당부분을 조작하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을 더 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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