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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를 누가 감히? 靑·행안부서 수정 요구 없었다”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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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옛 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에 녹화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TV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옛 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에 녹화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TV


김원웅 광복회장은 17일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했다’는 야권 비판과 관련, “광복회가 전면으로 민족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고 친일 청산을 얘기하니까 가짜 보수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보수 진영을 ‘친일 세력’으로 지칭하며 “과거의 조국이 일본인데 현재는 조국이 미국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역대 보수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지목했던 광복절 기념사와 관련, “친일·반민족 권력을 부정한 것이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오히려 강조한 것”이라며 “그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일제 조선총독부에 있느냐, 미군에 있느냐”고 했다. 이어 “친일을 비호하거나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이 위헌 세력, 위헌 정당일 수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백선엽’ ‘백선엽씨’라고 지칭했다. 그는 “백선엽을 우리 한국전쟁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것은 회의적”이라며 “백씨가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장을 한 30년 했다. 거기서 (전쟁사의) 상당 부분을 조작하고 한 게 아니냐, 일본군 출신 중심의 한국전생사 미화에 앞장섰다는 의혹도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백선엽은 일제 때 우리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한 전문 부대인 간도특설대에 자원 입대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우리가 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해야 하는가”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기념사를 청와대가 행정안전부가 사전에 받아봤다는데도 문제가 되는 대목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누가 감히 수정하느냐, 광복회장 원고를 청와대가 (사전 검토하는 건) 안 된다고 해서 (원칙을) 관철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2년 전 광복회장에 취임했을 때 행안부 관계자가 ‘미리 원고를 전해달라. 그러면 청와대에다 보고를 해서 수정해서 주겠다’고 제의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제가 그걸 딱 거절했다”고 했다.

올해 경축식에서 김 회장 기념사는 현장 연설이 아닌 사전 녹화분 방영 형태로 진행됐다. 사전 녹화된 연설 내용을 청와대와 행안부가 미리 접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녹화를 하자니까, 코로나 국면이니까 그건 응했다”며 “녹화하는 현장에 행안부 관계자는 와 있었지만 청와대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 그렇게 (사전 녹화) 했으니까 원고를 행안부가 청와대에 전달할 수는 있다”며 “저보고 고쳐달라고 했으면 다시 녹화를 했어야 하는데 그대로 했다”고 했다. 청와대나 행안부에서 수정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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