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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전 총리 "미국의 아프간 철군은 역사적 실책"

연합뉴스 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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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렌치 언론 인터뷰…"바이든 결정 존중하지만 동의 안 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것과 관련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가 미국의 실책을 지적했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프간 철군 결정을 두고 "역사적인 실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먼저 탈레반과의 합의를 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따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그들(탈레반)과의 합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00년 전 윈스턴 처칠은 탈레반 부족을 호랑이처럼 잔혹하고 위험하다고 규정한 바 있다. 지금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탈레반 체제에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할 카불의 여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 [AP=연합뉴스]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 [AP=연합뉴스]



렌치 전 총리는 "(오는 10월) 이탈리아가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팬데믹(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 환경, 경제 회복 등과 더불어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논의가 재개돼야 한다"며 "과거 수년간의 실책을 성찰하되 흉악한 이들에게 땅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국제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탈리아는 정당의 이념 성향에 따라 시각차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아프간에 대한 서방권의 대응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을 이끄는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년의 잘못된 선택이 지금과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며 이는 재앙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개입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16일 탈출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카불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16일 탈출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카불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반면에 아프간 철군을 반대해온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는 "서방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본주의자들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고, 또다른 극우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도 "아프간 국민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손에 남겨두는 게 불가피한 일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탈리아는 미국이 2001년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자 아프간을 침공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으로 파병해 아프간군 군사 훈련 지원 등의 비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미국과 나토의 철군 일정에 맞춰 지난 6월 병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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