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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온다” 겁먹은 카불 시민들, ‘얼굴 드러낸 여성 벽화’ 지웠다

조선일보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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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톨로뉴스TV 대표 로트풀라 나자피자다(Lotfullah Najafizada)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로트풀라 나자피자다 트위터

15일(현지시각) 톨로뉴스TV 대표 로트풀라 나자피자다(Lotfullah Najafizada)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로트풀라 나자피자다 트위터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조직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입성, “전쟁은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이 선언과 함께 얼굴을 드러낸 여성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이날 현지 톨로뉴스TV 대표 로트풀라 나자피자다(Lotfullah Najafizada)는 “카불”이라며 사진 1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흰 페인트로 벽화를 칠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그려진 벽화를 지우는 것이다. 벽화는 총 3개가 확인된다. 왼쪽에 위치한 벽화는 흰색으로 칠해져 원래 이미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남성이 지우고 있는 벽화는 얼굴을 드러낸 여성이 흰색 페인트 위로 희미하게 비친다. 아직 페인트가 칠해지지 않은 오른편 벽화에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아랍계 여성이 확연하게 보인다.

해당 트윗은 1만7000회 넘게 리트윗(트위터의 공유 기능)되며 화제가 됐다. 이 트윗에는 슬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현지 네티즌은 “슬프다”며 “이미 현지 방송에서 팝과 여성이 사라졌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프가니스탄은) 이란이 되어 가고 있다”라며 “여성들이 안전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외에도 “카불에서 지옥이 펼쳐질 것” “비극이다” “지워지는 사진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말하고 있다” 등 반응을 남겼다.

반면 “문제없다” “당연한 일”이라며 여성 부르카 착용을 지지하는 듯한 내용도 이따금 보였다.

이처럼 벽화를 지우는 행위는 탈레반 카불 입성에 맞춰 여성 부르카 착용 의무화를 다시금 시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 입성을 앞두고 “부르카를 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에 나설 수 있다”라고 인터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 과거 집권기 때처럼 여성 인권이 제약된다는 우려를 의식해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여성의 부르카 착용에 대해서는 과거와 같은 입장이 확인됐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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