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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日과 협력 문 열려” 메시지에도… 與 주자들은 너도나도 반일 구호

조선일보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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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주자들, 너도나도 反日 구호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6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일본 영토 지도 내 독도 표기 규탄 결의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6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일본 영토 지도 내 독도 표기 규탄 결의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76주년 경축사에서 일본을 향해 “우리 정부는 언제든 협력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전향적인 대일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도쿄올림픽 방일(訪日) 무산으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나름의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여권에선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른 반일(反日) 구호가 쏟아지고 있다. “양국관계가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與 대선 주자들, 너도나도 反日 구호 외쳐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주자 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여당 대선 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반일 구호에 집중하고 있다. 후보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들은 과거 역사를 왜곡, 부정하며 한일관계를 퇴행시켜 왔다”며 “일본 정부는 하루속히 부끄러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죄와 용서를 통해 역사 발전과 화해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전직 경기 도지사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사진을 내려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지만 거두었다”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는 왜곡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도쿄올림픽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해왔다. 그는 11일 KBS 토론에서 ‘외교문제를 너무 즉흥적이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박용진 의원 질문에 “정확히 말하면 신중히 검토할 단계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일제히 ‘일본을 이겼다’는 메시지를 내며 지지자들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우리나라가 국가경쟁력·신용등급 등 주요 지표에서 일본을 넘어섰다는 전경련 발표 관련 “일본을 이제는 추격이 아니라 추월하기 시작한 것”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발휘된 국민 여러분의 저력 덕분”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도 이에 대해 “대한민국이 일본을 이기고 있다” “부강한 경제와 막강한 국방력으로 일본을 앞질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일본 정부가 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것에 대해 ‘나쁜 사람들’ ‘저놈들’이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로는 이례적인 표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을 ‘안중근’에 비유하며 “다시 항일독립운동 정신으로 무장해 촛불을 들어 ‘검언정경’ 카르텔을 무너뜨리자”며 지지자들 동참을 촉구했다.

◇ 與 지도부도 동참, 당 밖에선 윤미향 활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앞두고 윤호중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홍범도 장군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앞두고 윤호중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홍범도 장군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반일 정서를 자극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에 맞춰 유해가 국내로 들어오는 홍범도 장군 영상을 시청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2년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재론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자 기습적 침략이었다” “우리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민·관·정이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내 땅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자주 독립의 홍범도 정신이 우리 안에 살아있는 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제명 당한 신분이지만 당 밖에선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앞장서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자금 유용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는 14일 일본 시민단체 주관 온라인 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과거 일본 공항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1일 법원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DB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1일 법원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DB


윤 의원은 “오사카 공항에서 이상한 사무실로 끌려가 가방에 속옷까지 검사를 당하면서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고 했다. 또 한국 국가정보원이 윤 의원 방일 당시 일본 공안과 우익 단체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MBC PD 수첩 보도 관련 “왜 박근혜 정부 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건 한일 위안부 합의와 연관돼 있었다는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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