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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코로나,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 극복… 10월 국민 70% 2차 접종 완료”

조선일보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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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
”일본, 함께 지혜 모아 협력 모범 보이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 76회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을 향해선 “분단의 장벽을 걷어내고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라면서도 새로운 정책이나 구상 제안은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팬데믹 관련 “우리는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 임기 마지막 광복절 “日, 지혜 모아 협력하자”

문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인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문화역 서울284에서 ‘길이 보전하세’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북한과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내는 데 할애했다. 주요 인사로는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원웅 광복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 사회는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한일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 가치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 관련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의 갈등 현안인 역사문제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자행된 강제 징용과 위안부 등에 대해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사과와 조치가 우선이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 北엔 “장벽 걷어내자”… 새 구상·제안은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대응을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 등을 언급하며 “동아시아 생명공동체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5년 분단 끝에 통일을 이룬 동독과 서독 사례를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 전체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대북 메시지를 놓고는 새로운 구상이나 전격적인 제안보다 그동안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3개월 만에 남북연락통신선 복원 계기로 남북관계가 순풍 조짐을 보였지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급속히 악화된 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 文 “코로나 위기,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의 SK바이오시언스를 방문,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보고 있다. /청와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의 SK바이오시언스를 방문,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보고 있다. /청와대·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 확산 관련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한미 백신 파트너십에 기반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이라며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백신 원부자재 개발부터 수급까지 집중 지원하겠다” “내년 상반기부터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를 이길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생 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 사회는 방역,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역량과 성취에 놀라워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다. 외국에 나가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 文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외교적 노력 결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과 특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이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을 마친 뒤 크즐오르다 홍범도 거리를 함께 걷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과 특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이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을 마친 뒤 크즐오르다 홍범도 거리를 함께 걷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봉오동 전투’의 주역 여천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 관련 “역사적인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 사령관이었으며 뒷날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며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어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등 고향 산천으로 돌아온 독립 영웅들의 유해를 언급하며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축식 주제 영상에선 배우 배두나씨의 나레이션으로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 말씀과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모습이 담겼다. 국민 의례와 애국가 제창 때는 2020 도쿄올림픽 주역들이 동참했다. 최초의 부녀(父女) 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여서정 선수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했다. 또 독립운동과 광복의 역사가 담긴 장소인 배화여고·탑골공원·독립기념관 만세삼창 영상에는 아역배우 김준,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김의근, 도쿄올림픽 근대5종 메달리스트 전웅태 선수 등이 문화·과학기술·스포츠계를 대표해 등장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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