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공세에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 일정 당겨 탈출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무장 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인근까지 점령하면서 영국과 미국이 자국민 대피 작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악시오스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가 현지 시간 16일 저녁 전까지 아프간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브리스토 대사는 원래 이달 말까지 공항에 남아 대피 작전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계획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수도 카불 인근까지 장악한 탈레반이 조만간 카불을 점령하고 공항을 통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대사관 측은 현지 시간 14일 기준 아프간에 남아 있는 영국 외교관과 정부 관계자 규모를 기존 500명에서 수십 명 안팎으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아프간에 있는 영국인 약 3천 명과 아프간 통역사 약 2천 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600명의 병력을 보낸다고 지난 주 발표했습니다.

또 14일 미국 해병대 일부가 카불에 도착하는 등 미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를 위해 공항에 배치하기로 한 3천 명의 병력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아프간 내 자국민 대피를 지원하는 미군의 수를 5천 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도식 기자(do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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