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SBS 언론사 이미지

사과한다며 여중사 불러선 "술 안 따르면 3년 재수 없다"

SBS 박찬범 기자(cbcb@sbs.co.kr)
원문보기
<앵커>

부대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의 한 부사관이 어제(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과 몇 달 전,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했던 군에서 비슷한 일이 또다시 일어난 겁니다. 이번에도 2차 가해뿐 아니라 군의 사건 처리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 B 중사 부모님은 딸을 잃은 엄청난 충격에 나설 힘마저 잃었다고 합니다.

대신 취재진과 만난 가족은 행여 진실이 묻힐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B 중사 삼촌 : 억울하게 죽은 거를 풀어줘야지. 수사를 해달라는 것뿐이지.]

B 중사는 지난 5월 말 한 식당에서 같은 부대 상사 C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주임 상사에게 당일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 2차 가해가 빠르게 시작됐다고 털어놨다고 합니다.


C 상사는 성추행 사과를 핑계로 불러내 오히려 술 시중을 강요했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술 안 따르면 3년간 재수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가족에게 털어놨습니다.

[B 중사 오빠 : 어찌 됐든 강제적으로 술 한잔 따르라 이런 말이에요.]


C 상사는 인사고과를 들먹이며 직접적인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B 중사 오빠 : (C 상사가) 여동생을 또 협박을 했다는 거예요. 기무사(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누구 알고 누구 아는데, 너 고과점수 보자 나중에….]

일부러 일을 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B 중사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B 중사 오빠 : 2차 가해를 가한 것이죠, 업무적으로. 동생이 참다가 참다가 안 되니까 와서 신고를 하고….]

참다못한 B 중사는 지난 7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부대장에 정식으로 신고했습니다.

이후 다른 부대로 옮긴 지 사흘 만에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B 중사 오빠 : 힘들어 보인다 싶으면, 불러다 놓고 왜 안 좋은 일 있냐고 얘기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라도 했는지 (궁금해요.)]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장성범·박동수)

▶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해"…엄마에게 남긴 하소연
▶ 70일 넘도록 가해자와 한공간…피해자 보호는 없었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예진 현빈 아들
    손예진 현빈 아들
  2. 2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3. 3김동완 가난 챌린지 저격
    김동완 가난 챌린지 저격
  4. 4쿠팡 정부 지시 논란
    쿠팡 정부 지시 논란
  5. 5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함께 보면 좋은 영상

SBS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