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온다···11월 한국 진출 공식화

[경향신문]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월트디즈니(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중순 한국에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OTT 전문매체 더 스트리머블 등 외신에 따르면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올해 2분기(디즈니 회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10월 일본 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11월 중순엔 한국, 대만, 홍콩 등 8개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앞서 국내 인터넷TV(IPTV) 3사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즈니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억16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억1450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OTT 업계에서 넷플릭스(2억90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입자 수가 많다.

디즈니는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등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마블의 <어벤져스>와 <스타워즈>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끄는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들어오면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한국의 ‘토종 OTT’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국내 출시를 위해 통신사 LG유플러스, KT와 협상 중이다. SK텔레콤은 협상을 진행하던 중 테이블에서 내려왔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진출 후 LG유플러스 IPTV에 먼저 콘텐츠를 공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디즈니는 이날 올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70억달러(약 1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기대(167억6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9억1800만달러(1조680억원)로 전년 동기 47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디즈니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건 테마파크였다. 디즈니는 올 2분기에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미국 내 주요 테마파크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체이펙 CEO는 “우리 테마파크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펙 CEO는 디즈니플러스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개봉할 영화는 영화관 독점으로 할지, 또는 스트리밍 직행으로 할지, 아니면 둘을 합친 하이브리드가 될지에 대해 유연하면서도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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