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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떠난 자리 탈레반 진격… “아프간 수도 빠르면 한달내 함락”

조선일보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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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경비강화 구역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현장에 군인들이 출동하고 있다. 이날 저녁 이곳에서는 수차례에 걸친 폭탄 공격과 총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AP연합뉴스

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경비강화 구역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현장에 군인들이 출동하고 있다. 이날 저녁 이곳에서는 수차례에 걸친 폭탄 공격과 총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AP연합뉴스


미군의 완전 철군 시한(8월 31일)을 10여 일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세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아프간의 수도 카불이 빠르면 한달 내에 함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앞서 미군 철군 후 6~12개월 내에 카불이 함락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간에서 총공세에 나선 탈레반은 현재 전체 34개 주도(州都) 가운데 파라 등 9곳을 장악했다. 로이터통신은 점령된 지역 대부분이 반(反)탈레반 정서가 우세했던 북부 지역으로, 탈레반이 이들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인 뒤에 수도 카불을 향해 진격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9일 “아프간 영토의 65%가 탈레반의 통제 하에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WP에 “현재 아프간 상황은 지난 6월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전개되고 있다”며 “매주 3만명의 아프간인이 고국 탈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국경지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11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파라주의 주도(州都) 파라 시내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병사들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간에서 총공세에 나선 탈레반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파라 등 모두 9곳을 장악했다./AP연합뉴스

11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파라주의 주도(州都) 파라 시내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병사들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간에서 총공세에 나선 탈레반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파라 등 모두 9곳을 장악했다./AP연합뉴스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은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인력의 추가 철수를 논의하고 있다. WP는 미군이 카불이 30~90일 내에 함락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미국 외교관과 비군사 요원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카불의 조기 함락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익명의 평가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한 정보 평가에 의존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미군의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아프간 정부)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그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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