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것만 쏙?…물병 다 쓰러뜨린 프랑스 마라토너 '고의' 논란[영상]

프랑스 마라토너 모하드 암도우니가 워터스테이션에 놓은 물병을 모두 쓰러뜨린 뒤 마지막에 남은 하나를 가져갔다. (벤 세인트 로런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프랑스 선수가 경쟁자들이 마실 물병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8일 호주 육상 선수 벤 세인트 로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 마라토너 모하드 암도우니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날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는 남자 마라톤 경기가 열렸고, 약 29도의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마라톤 코스 28㎞ 지점에는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워터스테이션'이 마련돼있었다.

암도우니는 이 지점을 통과하면서 한 줄로 세워져 있던 여러 개의 물병을 쓰러뜨린 뒤 마지막에 남은 하나를 집어 들었다. 본인이 마실 물병만 가져가는 다른 주자들과는 확연히 상반된 모습이었다. 당황한 자원봉사자는 넘어지는 물병을 잡으려 애썼고, 이 모든 과정이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지난 8일 호주 육상 선수 벤 세인트 로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 마라톤 선수 모하드 암도우니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벤 세인트 로런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로런스는 이 장면을 영상으로 올린 뒤 "암도우니가 생수병을 모두 넘어뜨리고 마지막에 남은 하나를 챙긴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이라고 적었다.

조회 수 303만회 이상을 기록한 이 영상은 누리꾼들의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됐다. 누리꾼들은 "고의적으로 넘어뜨린 게 분명하다", "스포츠맨십 어디 갔냐", "이기적인 행동" 등 암도우니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 사고인 것 같다", "실수로 병을 넘어뜨린 것", "달리면서 물병 하나만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 "그 앞에 또 하나의 워터스테이션이 있었다.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그를 두둔했다.

네덜란드 정치인 피터 발스타는 암도우니 바로 뒤에서 달리던 자국 선수가 은메달을 딴 사실에 주목하며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2위는 암도우니 바로 뒤에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 아브비 나게예가 차지했다. 암도우니는 1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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