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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선수 망명 이유 있었다…반체제 인사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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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자택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비탈리 쉬쇼프(26).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던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가 우크라이나 자택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돼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인사는 발견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이었지만, 경찰은 살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 경찰은 “전날 실종 됐던 비탈리 쉬쇼프(26)가 자택 인근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쉬쇼프는 키예프의 사회운동단체 '우크라이나의 벨라루스인 집' 대표로, 벨라루스 정부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벨라루스인을 지원해 왔다.

키예프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그의 휴대전화와 개인 소지품 등을 확보했다. 쉬쇼프의 신원 확인에 참여한 친구 유리 슈추코는 “그의 코가 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쉬쇼프의 동료들은 그가 오전에 조깅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이들은 경찰에 “쉬쇼프가 지난해 벨라루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이후 모르는 차가 뒤따르는 등 지속적인 감시를 받았다”며 납치 또는 살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쉬쇼프는 심리적·정신적 장애가 없는 매우 침착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살인 사건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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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도쿄올림픽 출전 중 당국의 강제소환 위기에 처하자 외국에 망명 신청을 했고, 곧 그를 돕기로 한 폴란드로 건너갈 예정이다. [AP=연합뉴스]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수 개월간 정치적 혼란 계속되고 있다. 30여 년의 장기 집권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7) 벨라루스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야권은 대통령사퇴와 새 총선 및 대선을 요구하면서 연일 대규모 시위를 열고 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발판으로 야권 인사를 탄압하고 있다.

이미 야권 인사 3만50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최근에는 벨라루스 보안기관이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야권 인사 탄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지난 2일 자국 육상팀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다.

위기감을 느낀 치마노우스카야는 올림픽 참가 도중 외국 망명을 요청했고, 폴란드가 그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하기로 한 상태다. 그는 곧 폴란드로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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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지난 5월에는 반체제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26)가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타고 그리스 아테네에서 리투아니아 빌니우스로 향하던 중 체포됐다. 벨라루스 당국은 프로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여객기를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국외 망명 중인 벨라루스 야권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트위터에 “벨로루스를 탈출한 사람들이 여전히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측도 “(벨라루스의) 상황은 분명히 악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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