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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결집 나선 윤석열·최재형…국민의힘 의원들 '헤쳐 모여'

매일경제 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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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이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이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당 소속 현역 의원들도 캠프 요직을 맡으며 본격적인 세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라진 '계파 정치'가 유력 잠룡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3선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으로, 초선 비례 이용 의원을 수행실장으로 영입했다고 3일 밝혔다. 장 의원은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2017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등을 지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장 의원이 법사위원회 국정감사 때 윤 전 총장의 장모 사건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점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장 의원의 질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한 배에 탄 상황을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다. 여당은 이제 대권 후보의 참모들까지 공격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당시 여러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문제제기하는 건 당연했다"며 "이후 2019년 검찰총장 청문회 때는 제가 '장모 문제를 집중적으로 팠지만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해서 질문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도 현역 의원을 포함한 사회 원로를 영입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큰 선거에서 윤 전 총장의 생각과 국정 철학을 실질적으로 알리기 위해선 현역 의원들의 역할이 크다"며 "영입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5선 정진석, 4선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 40명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사실상 지지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추가 인선도 발표될 예정이다.

또다른 '입당 잠룡'인 최재형 전 원장의 경우 앞서 김용판·김미애 의원이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 밖에 조해진·박대출·조태용 의원 등도 최 전 원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캠프 인선과 지역 순회 일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영입 과정에서 일부 잡음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 캠프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이 보도됐던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입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전직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심지어 전화도 만남도 없이 기사(기자)에 흘리는 외부 인사 영입 과정을 겪어보니 윤 캠프는 하수 중에 하수"라고 비판했다. 캠프 측은 "언론플레이를 할 이유는 없고 영입의사도 진심"이라며 "앞으로 캠프 내 정보보안을 잘 지켜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려 깊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을 방문해 당 사무처, 103명의 국회의원실을 일일이 들러 인사한 데 이어 이날은 서울 강북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났다. 또 은평갑 당협을 직접 방문해 당원배가 운동에도 힘을 보탰다.

서울시당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입당한 후 이달 2일 오후 2시까지 3일간 온라인 입당 건수는 총 1799건에 달했다. 입당 전 3일 동안 383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4.7배나 늘어난 수치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입당 후 당의 지지도와 윤 전 총장 본인 지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굉장히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응암역 부근에서 윤 전 총장이 직접 참여한 당원배가 운동에도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쓰인 어깨띠를 메고 현장을 찾아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거나 악수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등을 연호했고, 윤 전 총장은 인파 속에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당협위원장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몇몇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는 질문에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자세하게 하다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그런 점들은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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