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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선' 김수진 감독 "꿈같은 기분,계속 즐길래요"

메트로신문사 조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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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감독이 칸 해변의 청명한 햇살처럼 환히 웃고 있다./칸=조성준기자

김수진 감독이 칸 해변의 청명한 햇살처럼 환히 웃고 있다./칸=조성준기자


한 20대 여성이 아파트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이웃집 중 1 남학생에게 "부모님 올 때까지 우리 집에 있으라"며 호의를 베푼다. 시간이 흘러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던 남학생은 "실은 사이가 좋지 않은 아빠와 엄마가 오늘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여성은 조금씩 변해가는 남학생의 눈빛에 왠지 모를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김수진(27) 감독은 아파트에 오래 살면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27분 분량의 단편영화 '선'에 녹여냈다.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를 빌려 닷새만에 촬영을 끝낸 뒤, 완성된 작품을 모교(중앙대 영화학과) 동문이 운영하는 독립영화 배급사에 넘겼다. 배급사 대표인 동문은 '선'을 올해 초 칸 국제영화제가 전 세계 영화학도들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출품했고, 3월 제66회 집행위원회로부터 "본선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 감독은 "1550여편의 출품작들 가운데 (본선 진출작) 18편에 끼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실은 졸업영화제에서도 아무런 상을 못 받아 조금 의기소침해 있었다"고 밝혔다.

칸 진출에 가장 기뻐하는 쪽은 역시 부모님이다.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해 제작자로 크레디트 자막에 이름이 오른 아버지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답지 않게(?) 모바일 메신저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올 정도였다. 모교인 부산국제영화고교도 1회 졸업생인 김 감독의 칸 나들이 소식을 지역 일간지에 보도자료로 뿌릴 만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올 2월 졸업후 '소수의견'의 연출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스릴러에 관심이 많다"면서 "같은 과에서 공부했던 손태경 감독와 유민영 감독이 2년전 시네파운데이션 부문과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각각 3등상과 최우수 단편영화상에 해당되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차례로 받아 실은 수상 부담을 조금 느낀다. 그래도 폐막일까지 꿈같은 기분을 계속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칸=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조성준 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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