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4.0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치맥 회동 땐 "입당 전 알려주겠다"…이준석과 약속 깬 윤석열

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the300]이준석 '정시버스론' 먹혔지만…'부재 중' 입당 단행에 미묘한 분위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웃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한 국밥집을 찾아 식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웃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한 국밥집을 찾아 식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시 버스론' 압박 전략이 먹혀들었다. 정시 버스론은 이 대표가 여러 차례 공언한 당 밖 주자들의 입당 여부와 관계없이 당의 일정대로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겠단 방침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단행하면서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준석 "8월 아닌 7월 입당 긍정적, 의미 상당해"

이 대표는 30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윤 전 총장과 저는 공개되지 않은 대화나 접견을 통해 입당에 대한 시각 차이는 많이 조율했다"며 "전격 입당해서 8월 아닌 7월 입당한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양 포스코 제철소에서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이 대표가 전남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입당 원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사실상 이 대표가 패싱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저는 꾸준히 얘기했던 것처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고 그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다만 보안 관계나 이런 것으로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오늘 중요하게 다룰 부분은 8월 출발하는 경선버스에, 제가 주장한 경선버스론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고 심지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한 것이다.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 입당식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저에게 그 부분에 대해 보고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연히 저희 구성원이 되셨으니 어느 정도 축하는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남 간 날 입장, '패싱논란' 불거져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 발표에 앞서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 발표에 앞서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패싱 논란을 일축했으나 이미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바 있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윤 전 총장의 입당 보도가 나온 직후 "당사 방문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따로 협의된 내용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일정이 이 대표와 조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 자리에서 입당식 준비를 위해 1~2일 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윤 전 총장은 최소한 하루 전에는 알려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으나 지키지 않았다.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총괄하는 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유력 대선주자의 입당이 이뤄진 건 정치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시 버스론이 먹히는 건 좋은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먹히는 건 곤란하다. 사실 (이 대표 입장에선) 상당히 기분 나쁜 것"이라며 "정치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통해 국민의힘이 변화된 인식을 줬으니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같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정치력보단 이미지의 문제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입당을 단행해야 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지방 일정은 저는 몰랐다. 관련 인사나 이런 건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고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쿠팡 특검 수사
    쿠팡 특검 수사
  2. 2SSG 버하겐 영입
    SSG 버하겐 영입
  3. 3트와이스 홍콩 화재 기부
    트와이스 홍콩 화재 기부
  4. 4롯데 신인 선수
    롯데 신인 선수
  5. 5박나래 불법 의료 의혹
    박나래 불법 의료 의혹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