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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포기하나

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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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취리히 지점./블룸버그



'검은 돈의 온상'으로 불렸던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가 8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스테파니 가렐리 IMD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2조7000억 스위스프랑(약 2조8000억달러) 상당의 해외 자금을 빨아들여온 스위스 은행 시스템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스위스가 정보 공개에 합의하면서 EU와의 협상을 통해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위스계 글로벌투자은행인 뱅크 사라신의 라이너 스키얼카는 "은행 비밀주의는 확실히 약화됐다"면서도 "안전 자산만 공개될 지, 모든 자산의 정보가 공개될지 알 수 없어 은행 비밀주의의 사망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유럽연합(EU)은 유럽 내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스위스를 비롯한 5개국과 세금 탈루 방지를 위한 조세 협정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며 '탈세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스위스는 1934년부터 은행비밀보장법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이 탈세 방지를 위해 은행계좌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데 합의하는 등 은행의 비밀주의 철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2주 전 에벌린 비드머 슐룸프 스위스 재무장관은 "은행계좌 정보 자동교환 체도가 국제적인 기준이 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T는 "EU가 정확히 어떤 것을 요구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기존의 조세피난처와 합의한 대로 "스위스 은행에 은닉한 유럽인의 역외자산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스위스 민간 은행들은 비밀주의에 의존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데 따른 수수료를 받거나 더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문형 계좌를 도입하고 있다.

차예지기자 sageo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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