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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놓고 서울시-유족 대립 이어가

매일경제 이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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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막기 위해 현장에 도착해 기억공간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 이윤식 기자]

26일 오전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막기 위해 현장에 도착해 기억공간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 이윤식 기자]


서울시가 26일까지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철거를 반발해 현장에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기억공간 철거는 세월호 지우기"라며 철거에 반대하며 지난주부터 집중적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4·16연대 등에 따르면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아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청하고 돌아갔다. 4·16연대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오전에 왔으니 오후에는 한 번 더 오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철거 시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진보 시민단체가 모여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0분께에는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0여명이 단체로 도착했다. 4·16가족협의회 소속 한 유가족은 "소식을 듣고 아침에 안산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진보청년 단체 '청년하다'에서도 10여명의 회원들이 이곳을 찾았다. 유기환 청년하다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철거 소식을 듣고 막는데 보탬이 되고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보수 유튜버들도 이곳을 찾아 기억공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광화문 세월호 불법건축물 철거현장' 등의 제목이 달린 실시간 중계 채널이 6개가량 운영되고 있다. 한 보수 유튜버는 4·16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자 경찰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종로경찰서는 "14일부터 수도권거리두기 4단계로 2인이상 집회나 시위가 금지되고 있다. 방역수칙 준수해 달라"며 "의견을 달리하는 단체나 시민간 마찰 방지 위해 폴리스라인 배치하고 경찰력 배치했다. 질서유지선에 협조해달라"고 경고방송을 했다.

경찰은 기억공간 입구까지도 유족들과 협의된 단체 등 시민과 취재진만 확인 후 입장시키고 있다. 현장 채증도 진행하고 있다. 오전 9시40분 기억공간 입구 앞에는 경찰 경력 20여명, 보수 유튜버·진보단체 시민 등 30여명, 취재진 40여명이 모여 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앞두고 지난 5일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를 통보했다. 그러나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측은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의 기억, 추모의 공간이며 국가의 책무를 묻는 역사적 장소인 기억공간 강제철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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