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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올림픽 유치해놓고 개회식 불참? 일본 누리꾼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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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비판 여론에 부담 느낀 듯... 집권당 의원들도 참석에 부정적
오마이뉴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사진은 지난해 8월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공식 표명한 모습.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주역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정작 개회식에는 불참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오는 23일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당초 개최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언됐고, 개회식이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관계자 참석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되는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시절이던 2013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며 올림픽을 유치했고, 이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내세웠다.

2016년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슈퍼 마리오 복장으로 하고 등장해 도쿄올림픽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아베 전 총리는 현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 고문도 맡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대회를 아예 취소하거나, 최소 2년 연기해야 한다는 주변 의견을 거부하고 "(관중을 들인)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라며 1년 연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2년 연기를 주장했던 모리 요시로 당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정치 일정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1년 연기를 밀어붙였다. 원래 올해 9월까지였던 자신의 총리 임기 안에 올림픽을 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되면서 위기에 몰린 아베 전 총리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9월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선거 앞둔 자민당 의원들, 개회식 참석 꺼려

일본에서는 올림픽을 유치한 장본인이자,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올림픽 개최 강행을 주장하던 아베 전 총리가 이제 와서 개회식에 불참하는 것은 자기 부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개최식 불참이 비겁하다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취소 혹은 2년 연기하자는 전문가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1년 연기를 고집한 아베가 개회식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poi *****)

총리직에서도 도망친 아베에게 개회식에서 도망치는 건 훨씬 더 쉬울 것이다 (drl *****)

그의 뜻대로 1년 연기했지만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은 열리지 못하게 됐다. 최소한 개회식에 나와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옳은 일 아닌가 (y_c *****)

아베 전 총리뿐 아니라 집권 자민당의 다른 의원들도 개회식 참석을 꺼리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강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올가을 총선거를 앞둔 의원들이 개회식 참석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개회식 관람석에 앉아 있다가 언론에 사진이라도 찍힌다면 분명 비판받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유대인 학살' 조롱한 개회식 연출가, 하루 앞두고 해임
오마이뉴스

▲ 도쿄올림픽 개회식 연출 담당 고바야시 겐타로의 해임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한편, 대회를 유치한 아베 전 총리마저 외면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불과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악재가 터지고 있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고바야시 겐타로가 과거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콩트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터지면서 논란이 일자, 도쿄올림픽 위원회가 전격 해임을 결정한 것이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고바야시는 1998년 논란의 콩트에 출연해 사람 모양으로 잘린 종이 인형을 놓고 "유대인 학살 놀이를 하자" 등의 대사를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유대인 국제인권단체 '사이먼비젠털센터'는 성명을 내고 "아무리 창의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도 독일 나치에 의한 제노사이드(인종 학살) 희생자를 조롱할 권리는 없다"라며 "이런 인물이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은 (학살된) 600만 유대인의 기억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므로 자진 사임이 아닌 해임을 결정했다"라고 밝혔고, 고바야시도 "과거 콩트에서 부적절한 대사를 한 적이 있다"라며 "웃음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음악 연출을 맡은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도 학창 시절 장애인 동급생을 학대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개회식을 닷새 앞둔 지난 19일 자진 사임했고, 그가 작곡한 음악은 개회식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은 "부정적 이미지를 지울 수 없는 상태에서 개회식을 맞이하게 됐다"라며 여러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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