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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들어간 지명만 600개... 美, 인종차별 지명 바꾼다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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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개 이상 지명에 인종차별적 뜻 담겨
발의 참여한 워런 의원 “추악한 유산에 대한 존중 즉각 중단해야”
흑인이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등을 비하하는 단어가 들어간 미국 전역의 지명(地名)을 원주민 등의 뜻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지명 변경은 미국지명위원회가 담당하는데, 절차가 길고 복잡한 데다 투명성이 부족해 그동안 실제 개명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18일(현지 시각)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앨 그린 하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의원 25명은 인종차별적 지명을 변경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지명 조정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법안은 원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자문위원회가 원주민과 지방 정부, 일반 시민 등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지명을 만들고 이를 미국지명위원회에 권고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액시오스는 “현재 미국에는 1600여 개의 마을과 호수, 하천, 계곡, 산봉우리 등에 인종차별적 뜻을 담은 이름이 붙어 있다”며 “이 중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깜둥이)’ 단어가 들어간 곳은 621곳,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을 비하하는 ‘스쿼(squaw)’가 들어간 곳은 799곳에 달한다”고 했다. 또 오리건주와 콜로라도주에는 중국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차이나맨’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도 있다고 한다.

법안 발의에 참여한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많은 미국의 랜드마크들이 특정 인종을 모욕하거나 차별하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어 누군가를 심하게 불쾌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우리는 인종주의와 편견이라는 추악한 유산을 존중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법안은) 우리 사회의 시스템적 인종차별을 해체하고, 백인 우월주의를 무너뜨리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백인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흑인 인권 운동을 계기로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인종차별적 지명·인물에 대한 재검토 요구도 커졌다. 지난달 10일 텍사스주에서는 ‘니그로 크릭(Negro Creek)’ ‘니그로 헤드(Negro Head)’ 등 흑인 비하 단어가 들어간 16곳에 대한 지명 변경안이 1998년 한 차례 기각된 지 23년 만에 승인됐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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