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심재철 "윤석열, 정치 중립 훼손…총장 자격 없어"(종합)

뉴스1
원문보기

'판사성향분석 문건' 공판검사 전달 지시 놓고 진실공방도

'채널A 수사지휘' 이정현 "대검발 수사 비판 기사에 화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뉴스1 DB)2021.2.7/뉴스1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뉴스1 DB)2021.2.7/뉴스1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온다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취소소송에 증인으로 나온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총장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검사장은 1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정용석) 심리로 진행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처분 취소소송 첫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 측과 심재철 지검장은 '판사 성향 분석' 문건을 공판검사에게 전달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 징계를 청구하면서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사찰'을 징계사유로 삼았다.

지난해 2월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심 검사장은 일선 공판검사에게도 배포하라는 윤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보고를 문건과 함께 받고서 문건이 공판검사들에게 배포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주요 재판 공판에서 활용하기 위해 반부패강력부와 공공수사부에만 참고자료로 전달한 것일 뿐 일선 공판검사에게는 전달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조사보고서에서 문건을 심 검사장에게 전달한 수사지휘·지원과장이 "반부패강력부가 참고로 알고 있으라고 전달받은 걸로 안다"며 "공판검사실에 보낸 적 없고 거기서 알 필요도 없다고 해 보낼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을 언급했다.

이에 심 검사장은 "(수사지휘·지원과장이) 공판검사에게도 전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며 "그래서 전달됐는지 빨리 확인해보고 전달이 안됐으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심 검사장은 이어 "공판검사에게도 배포됐다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확인해보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그런 보고를 안 했으면 왜 배포 여부를 확인하라 지시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 측이 "그런 일이 없는데 그런 목적이라고 해야 문제 삼을 수 있으니 거짓말 하는 것 아니냐"고 캐묻자 심 검사장은 "객관적 사실이니 한번 확인해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시 문건 작성을 지휘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반부패강력부와 공공수사부에 주라고 했으며 공판검사에게 건네라는 지시는 받은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을 언급했다.

심 검사장은 "일선 공판에 활용하라고 만들었다고 주장해놓고 이제와 공판검사에게는 보내지 말고 반부패강력부에만 보내라고 했다는 건 대체 뭐냐"고 반박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심 검사장은 또 손 전 담당관이 조사 당시 "심 검사장이 '자료가 준비되면 넘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말이 안되며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심 검사장은 문건을 받은 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게 건넨 것과 관련해서는 "제보하거나 신고한 게 아니라 감찰부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문건을 한번 보라고 줬다"며 "'이런 일이 있었다, 나중에 상황이 되면 참고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심 검사장은 문건 내용과 작성경위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나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을 냈다가 언론 플레이를 당해 공개적으로 문제삼을 상황이 못됐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심 검사장이 법무부 조사 때 윤 전 총장 측이 판사 사찰 문건을 만든 이유가 현 정부와 사활을 건 싸움에서 유죄가 선고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문건에 나온) 국정농단 사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도 총장과 현 정권이 사활을 걸고 싸우냐"고 물었다.

이에 심 검사장은 "핵심은 윤 전 총장이 목숨 걸고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하는 정치적 위기상황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심 검사장은 윤 전 총장의 징계사유 중 하나인 채널A 사건 관련 측근 비호를 위한 감찰·수사 방해 사유에 대해서도 "(검언유착 의혹 MBC) 보도가 나갔을 때부터 회피를 하고 부장회의에 지휘권을 위임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7.17/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7.17/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그는 "스스로 회피하고 엄정하게 감찰조사를 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총장의 올바른 자세였다고 생각한다"며 "그 뒤로도 계속적·간접적으로 챙기고 결국 전문자문단 소환까지 직접했다"고 강조했다.

심 검사장은 마지막으로 "저는 징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걸 총장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 훼손이라고 봤다"며 "총장이 정말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무원으로서 (일을) 했는지 보면 총장 자격이 없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심 검사장 신문이 끝나고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근무하며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을 수사했던 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이 부장은 윤 전 총장이 지난해 4월 검언유착 의혹의 진상을 대검찰청 인권부에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개인 비위나 일탈행위를 감찰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라며 "인권부에 하라고 지시한 건 당시 이해가 안됐다"고 했다.

이 부장은 채널A 수사를 하면서 대검발(發) 수사 비판 기사가 계속 나와 너무 화가 나 대검 측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ho86@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기성용 포항 재계약
    기성용 포항 재계약
  2. 2김정은 핵잠수함
    김정은 핵잠수함
  3. 3마이애미 페어뱅크스 계약
    마이애미 페어뱅크스 계약
  4. 4한화 이글스 폰세
    한화 이글스 폰세
  5. 5장기용 키스는 괜히
    장기용 키스는 괜히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