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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감독형’… 최재형은 ‘경청형’

조선일보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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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야권 주자 다른 스타일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헌절인 17일 각각 광주(光州)와 부산을 찾았다. 두 사람은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발탁됐다가 중도 사퇴한 후 ‘정권 교체’를 내걸고 정치에 참여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정치 참여를 결심하는 과정이나 정치권 진입 후 움직임 등 정치 스타일은 상반된다는 평가다. 야권에선 “캠프 운영 스타일 등을 보면 윤 전 총장이 세세한 사안을 직접 결정하고 지휘하는 ‘감독형’이라면, 최 전 원장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협의해 결정을 이끌어내는 ‘경청형’”이란 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출신이고 최 전 원장은 법원장을 지낸 판사 출신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3월 4일 총장직 사퇴를 선언한 지 116일 만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도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거리를 두고 장외에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8일 “캠프 내에서 이달 중에라도 입당해야 한다는 의견과, 장외에서 좀 더 윤석열의 길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의를 밝힌 지 17일 만인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검사 시절 윤 전 총장이 ‘정면 돌파형’ 이미지가 강했는데 정치권 진입 과정에선 장고(長考)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까지는 오히려 최 전 원장이 속전속결식 정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공을 들이는 유권자층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은 호남·중도층, 최 전 원장은 영남·보수층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7일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희생자 유족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 정신도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숭고한 정신”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20일에는 대구를 방문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아내 이소연씨와 함께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등과 해운대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를 했다. 자녀 2명을 입양한 최 전 원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언급하며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아내를 데리고 부산·경남을 찾아 보수의 가치인 가족 공동체를 강조한 것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정치 참여 후 아내와 함께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윤 전 총장과 차별화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19일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다.


윤 전 총장은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차렸고, 최 전 원장은 국회 건너편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고 최 전 원장은 정치권으로 들어간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좌장으로 경제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영입했고, 최 전 원장은 3선 출신인 김영우 전 의원에게 상황실장을 맡겼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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