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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중국 공산당은 위대… 당원 되고 싶다” 공개 선언

조선일보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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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이자 중국영화협회 부회장인 청룽(成龍)이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11일 보도했다. 그간 홍콩의 공인들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의식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직접적 발언을 피해왔는데 청룽이 공개 석상에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홍콩 언론들은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과 올해 홍콩선거제 개편안 통과 이후 일부 연예인의 친중 행보가 더욱 노골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청룽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나는 중국 공산당의 위대함을 볼 수 있다. 공산당의 약속은 100년도 안 돼 실현될 것”이라며 “나는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참여한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극 ‘에픽 저니’를 언급하며 “중일전쟁(1931~1045) 당시 항일 전선에서 침략군에 맞서 싸운 중공 팔로군(八路軍)의 불굴의 정신과 군인들의 용맹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 기념 연설에 대해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최근 성룡은 物是人非 (  풍경은 여전한데 사람은 이미 달라졌다)라는 제목으로 홍콩말(광동어)이 아닌 중국 본토 만다린어로 녹음한 앨범을 발표하였다./성룡 홈페이지

최근 성룡은 物是人非 ( 풍경은 여전한데 사람은 이미 달라졌다)라는 제목으로 홍콩말(광동어)이 아닌 중국 본토 만다린어로 녹음한 앨범을 발표하였다./성룡 홈페이지


글로벌타임스는 성룡의 발언에 대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홍콩 엘리트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 매체는 톈진 난카이대 리샤오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 현지 주민들은 조국 반환 20주년인 2017년부터 홍콩의 입장과 발전 방향에 대해 성찰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빅베이(big bay)’ 개발 계획 발표, 2019년 ‘확산방지법 운동’, 코로나 대유행,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 등 주요 사안들은 홍콩 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산당 당원 세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홍콩 태생인 청룽은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시위대를 지지하는 콘서트를 열 정도로 반중(反中) 성향이 두드러지는 인물이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친중(親中) 노선으로 갈아탔다. 2009년 “지나친 자유가 지금 홍콩의 모습을 만들어냈다”며 홍콩 민주화 운동을 비하해 비판받았다.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땐 중국 국영방송 CCTV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나는 오성홍기(중국 국기)의 수호자’라고 크게 함성을 지르면 좋겠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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