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서울 홍대거리가 붐비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006명이다. /연합뉴스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빠른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일주일 새 150여명 늘어나자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6월 27일∼7월 3일) 사이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25명이다. 신규 325명 중 영국에서 유래된 ‘알파형’ 변이가 16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도 ‘델타형’ 변이 153명, 브라질 ‘감마형’ 변이 4명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이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 무작위로 추출한 확진자 649명을 상대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50.1%(325건)로 직전 주(37.1%)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는 현재까지 41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말 이후 1만2703건 검체를 분석해 현재까지 2817건 주요 변이를 확인했다. 유형별로는 알파 변이 2243건, 델타 변이 416건, 베타 변이 143건, 감마 변이 15건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 등까지 합치면 변이 감염 규모는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델타형 변이는 지역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해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3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시흥시 교회(3명), 서울 광진구 고등학교 및 서초구 음악 연습실(2명). 수도권 가족 여행(1명). 서울 강남 성형외과(1명) 등의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새롭게 확인됐다. 또 비수도권의 경우 전남 순천시 골프 레슨(6명), 부산 수산업근로자(4명), 경남 창원 A대학 야유회(2명), 전북 전주시 지인모임(1명) 등 4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현재는 알파 변이가 가장 많지만,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델타 변이는 주요 변이인 영국 알파형 변이와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영국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8월 말쯤 델타 변이가 90% 정도의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기준으로 98국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영국, 인도,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선 신규확진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 사례다.
델타 변이 감염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델타 변이 환자는 2주 전 30여명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 증가했는데, 이번 주 150여명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경우 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50% 높아 국내에서도 빠르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변이는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며, 유행도 반복될 수밖에 없기에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결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백신 접종을 늘리는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보유한 백신이 많지 않아서 백신 접종 속도를 늘리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그나마 확보 가능한 백신을 갖고 우선순위를 바꿔서라도 전파 차단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최근 학원, 다중이용시설, 식당 등을 중심으로 20~30대의 전파가 확산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젊은층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신속 항원검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숙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국민들이 코로나19에 지쳐있으며, 그중에서도 20~30대가 방역 수칙 준수에 민감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개개인이 백신 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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