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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이라고 말도 못하냐" vs "당장 사퇴하라" 송영길 발언 후폭풍 [한승곤의 정치수첩]

아시아경제 한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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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깨문, 차라리 야당 찍겠다 하면 文 못지켜" 발언 파문
정세균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공정과 정체성, 신중함 당 운영 생명"
강성 친문들 "송영길 대표 사퇴하라!" 불만 폭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당대표가 할 말은 아니지!", "그럼 뭐라고 말합니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당내 반(反)이재명 정서를 두고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말로 강성 친문 지지층을 속되게 나타내는 말)'을 공개 언급한 것을 놓고 당내에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친노·친문이 주류인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 "송 대표는 사퇴하라"라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의 '대깨문' 발언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송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7년 대선을 언급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는데 그때 일부 친노 세력에서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게 낫다'는 사람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500만표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이 승리하고 정동영이 떨어졌는데 그 결과가 어땠냐. 철저한 검찰의 보복으로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구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친문계 강성 지지층을 직격했다.


송 대표가 언급한 '대깨문'은 지난 19대 대선 때 문 대통령의 강성이자 극성 지지층들을 설명할 때 쓰이던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의미로는 '묻지마 지지층'이라며 일부 맹목적 지지층에 대한 혐오 표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일종의 비속어를 공당의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사실상 비아냥이나 조롱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송 대표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강성 당원들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을 위험하게 만들 거라는 협박에 '대깨문'이라는 단어를 통해 문재인 지지자들을 비하하기까지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 다른 당원은 "이재명을 당선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게 당대표가 할 짓이냐" 등 격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한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당대표는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대선이라는 큰 선거가 있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대깨문'이라는 말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실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에서 송 대표 사퇴하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대 의견도 있다. '대깨문'이 정치적 비속어에 해당할 수 있지만 이미 실제로 있는 사회 현상이고, 그 상황을 지적한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다.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대깨문이라고 말도 못하냐, 이런 상황 자체가 민주당이 얼마나 꽉 막혀있고 엄숙한지 보여주는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송 대표의 '대깨문' 발언에 대선후보 진영에서도 강력 반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송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당의 통합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당의 통합을 해쳐서야 되겠느냐.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공정과 정체성, 신중함은 당 운영의 생명이다. 심히 걱정스럽다. 도대체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느냐. 어찌 수습하려 하느냐"고 송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전날 한국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 취지 전체가 우리가 다 하나가 되자는 뜻이다. 특정인을 배제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누가 되든 나는 중립이고 후보된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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